장동혁 주재 첫 최고위서 '단일대오' 목소리"누구랑 싸워야 할지 분별하고 정신 차리길"
-
-
- ▲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8개월 만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가운데 친한(친한동훈)계 청산 목소리가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새 야당 지도부는 27일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투쟁이 혁신이며 투쟁이 살길"이라며 "국민의힘은 강해져야 한다. 국익과 국민의 보편적 이익을 해치는 모든 반국가적 행위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안으로부터 시급한 개혁은 내부를 향한 총격, 해당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한 전 대표와 관련한) 당원게시판 조사는 당무감사와 함께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의힘 소속이면서도 계파 정치를 위해 당을 무지성으로 비판하고 있는 패널들에 대한 해당 행위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 누구와 싸워야 할지 분별하고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대여투쟁을 위해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재명 재판 속개, 법치의 회복, 자유민주주의 수호, 반시장법 반대를 외치며 (광장에서) 투쟁해야 한다"며 "광장에 당원이 있고 당원의 목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검찰 수사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검찰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인권유린에 가까운 정치 보복,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치 수사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윤석열 정권 당시 이재명 대표가 말했던 대로 펜으로도 죽여보고 법으로도 죽여보고, 그마저도 안 되면 칼춤이라도 추실 생각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글로벌 호갱(호구 고객) 외교'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외교 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처럼 당당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을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을 두고 용비어천가가 난무한다. 참으로 굴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남겼던 의미심장한 글을 모면하기 위해 등받이에 등 한 번 기대지 못한 채 감언하는 굴욕적인 모습은 부끄러웠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당한 정치, 당당한 외교를 하자. 국민을 위해서라도 법치를 따르는 정치, 화합의 정치를 하자"며 "그렇지 않으면 이 정권도 수명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장 대표는 "과거의 옷을 벗고 미래로 나아갈 시간"이라며 단일대오 의지를 재확인했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원과 국민이 보내준 민심은 야당답게 거대 여당을 견제하고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면서 유능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이제 국민의힘이 그런 민심을 모아 국민께 먼저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국민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을 제대로 해결하는 민생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변화된, 하나 된 국민의힘을 국민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