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2030 남성 극우화" 지적 … 발언 수위 논란국민의힘 "입시 비리 사과는커녕 청년 탓"이준석 "2030 이탈은 진보 위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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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 ⓒ서성진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의 연이은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앞서 조 원장이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오른쪽에 붙은 암 덩어리' '2030 남성은 극우화'라고 발언하자 국민의힘은 "청년을 모욕하고 국민을 조롱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조 원장이 또 청년들을 조롱했다"며 "입시 비리 등 자신의 범죄에 대해 사과를 계속한다고 청년 마음이 풀리는 게 아니라고 했는데, 참으로 뻔뻔한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사과하기 싫으면 싫다고 하시라. 그런 핑계는 조 원장의 '두꺼운 된장찌개 낯짝'만 증명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30세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지 못할망정 거꾸로 입시 공정에 배신당한 청년들의 속을 긁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서울대 장학금 802만 원 반납, 웅동학원 사회 환원부터 지키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큰 구렁이라도 6년째 담 넘어가는 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차라리 '내가 반납하겠다고 했더니 진짜 반납하는 줄 알았느냐'라고 양심선언이라도 하라"고도 했다.
한편, 조 원장은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한민국의 오른쪽 날개가 아니라 오른쪽에 붙어 있는 큰 암 덩어리"라고 표현하며 "극우 정당이 제2당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41% 유권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며 "국민 절반가량을 암 덩어리로 인식한다면 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조 원장은 암의 숙주가 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입시 비리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조 원장이 청년에게 도덕적 우월감을 갖고 훈계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이 대변인은 "입시 공정을 짓밟고 법치주의를 유린한 장본인이 감히 '국민 삶 개선'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낯 뜨겁다"며 "국민 삶보다 본인 삶부터 돌아보라"고 비판했다.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조 원장은 지난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2030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언급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4일에도 부산민주공원 참배 후 "누구는 2030이 극우화된 게 아니라 하는데 그것은 아니다"라며 "남성 일부는 극우화됐다고 본다. 극우화는 용인할 수 없다"고 한 차례 더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전날 조 원장을 향해 "20·30 남성의 민주당 지지 이탈은 편향된 젠더 정책 때문이기도 했지만, 근본적으론 조국 사태로 드러난 진보 진영의 위선 때문이었다"고 비판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