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경' 張, 金 가까스로 누르고 당대표 당선취임 일성으로 투쟁과 당원 주권 강조하고 나서내부 정리 위해 '한동훈 당게 논란' 조사 가능성강력한 대여 투쟁 예고 … 尹 인권 문제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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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혁 신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당대표에 '초강경파'로 평가받는 장동혁 의원이 선출되면서 제1야당의 대여투쟁 수위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원 주권을 강조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당권을 거머쥐면서 향후 당 내부 의사 결정에 당원들의 의견이 대폭 반영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민의힘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당대표 결선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당원투표 80%, 여론조사 20%가 반영된 선거에서 장 대표는 22만301표를 얻어 당선됐다. 맞대결을 펼친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21만7935표)와는 불과 2366표 차이다.
신임 장 대표의 당선 소감은 '투쟁'과 '당원 주권'으로 요약됐다. 그는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면서 "당원 여러분과 함께 당원이 주인인, 국민의힘을 만들겠다. 그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당원들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장 대표에게 놓인 투쟁의 장은 당 내외에 모두 존재한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당내 계파와 관계 설정부터 시작이다. 이미 당 지도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연루됐던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원 게시판 조사는 꺼지지 않은 불꽃"이라며 "당원 게시판은 당원의 소리와 당심을 지도부가 듣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지도부가 당원의 소리를 왜곡하고 여론 조성을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분이 당대표가 되시든 이 부분만큼은 저 김민수가 밀어보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한동훈 체제' 당시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한 전 대표의 가족 이름으로 한 전 대표를 칭찬하는 글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한 글이 게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를 본인 명의로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않으며 의혹을 증폭시켰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런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지 않아 왔다.
이미 장 대표는 탄핵에 반대했던 사람들을 향해 '극우 세력'이라고 지칭해 왔던 인사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해왔다. 그는 선거 과정 내내 "투쟁했던 동지들과 국민들을 극우라고 했던 사람들은 장동혁이 당선되면 거취를 결정하라"고 수차례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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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회의를 하던 중 잠시 문을 열어 장동혁 등 의원들을 배웅하고 있다. ⓒ뉴시스
내부의 이런 상황과 별개로 대여 투쟁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와 여당이 추진했던 3특검(김건희특검·내란특검·해병순직특검)의 불법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가 당선 후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약속했던 만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인권 문제를 도마 위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
경제 관련 입법 상황 점검도 급선무다.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이 모두 국회 문턱을 넘은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는 이를 '시장경제를 교란하는 법률'로 규정하고 적극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장 대표의 당선을 두고 즉각 '극우 공세'에 나섰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내란에 대한 반성도, 수괴와의 단절 의지도 보여주지 못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대를 거는 국민은 이제 아무도 없다"면서 "극우의힘을 넘어 내란의힘으로 옮겨간 국민의힘에 '정신 차리라'는 말조차 의미 없이 들릴 것"이라고 했다.
투쟁과 함께한 화두였던 '당원 중심 정당'은 장 후보의 핵심 브랜드가 됐다. 이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시절부터 주장해왔던 당원 중심 정당은 이 대통령을 향한 팬심을 가진 당원들이 당의 의사결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통로가 됐다. 22대 총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가 대거 공천을 받는 현상으로 나타났고, 이 대통령의 당권을 강화하는 데에 핵심 축을 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원의 권한을 대폭 늘리자 지나치게 강성 당원들의 입김에 휘둘리게 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이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좌파 진영에서는 '성공한 모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이재명 케이스'를 반대 진영에 대입해 장 대표가 당권을 장악하면서 결국 얼마나 많은 팬덤을 당원으로 유입시키느냐가 '장동혁 체제'의 과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공천 과정 등 당의 주요 정책 결정 방향에 당원들의 권한을 높이는 당헌·당규 정비가 함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결국 장 대표가 강력한 그립감을 가지고 가려면 결국 본인이 말한 당원 중심 정당을 정책적으로 구현해야 하고, 그 당원들 중에 장 대표의 가치를 지지하는 팬들이 대거 들어와야 한다"면서 "당원의 권한은 강화하되, 민주당처럼 극성적인 의견만 채택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를 잘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