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李, 백악관 방문 험난할 조짐"로이터 "국방비 지출로 李 압박할 듯"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UPIⓒ연합뉴스

    25일(현지시각) 한미 정상회담을 3시간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이 일어난 것 같다"는 돌발 발언을 내놓자 미국 현지 언론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며 회담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의 정치 상황 변화로 무역·방위 협정에 대한 관심이 약화할 수 있다고 썼다"면서 "오늘 백악관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비판하며 무역·투자 협정 논의를 위한 한국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이 험난할 수 있다는 조짐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워싱턴 D.C.로 향하기 전 미국 관료들이 7월 타결된 관세 협상에 대해 한국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이 우려스러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한국을 비난했다"며 "그가 국방비 지출과 주한미군 주둔 비용 문제를 놓고 이 대통령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이 대통령은 중국의 적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난 것 같다"며 "우리는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숙청이나 혁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수사와 재판 등 국내 현안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