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청래와 달라 … 야당과 당연히 대화해야"鄭 "난 여당 대표로서 싸워야" … '배드캅' 자처野 "李, 쇼 아니라면 노란봉투·상법 숙의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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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종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과 대화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나는 궂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민주당의 굿캅 배드캅 쇼"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이 선언적 발언이 아닌 이른바 '기업망법'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통해 협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정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정청래와 다르다는 이재명 "새 야당 대표와 대화하겠다"'는 기사 제목을 인용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야를 다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연하고 옳은 말씀"이라며 "나는 여당 대표로서 궂은 일, 싸울 일을 하는 것이다. 따로 또 같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25일 일본 도쿄에서 출발해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여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대통령의 입장에서)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을 겨냥해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운 정 대표에 대해서는 "(야당 대표와) 대화를 할 거냐, 그러니까 탄핵에 반대하는,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그냥 용인할 거냐, 그 말이 아니냐"며 "참 어려운 문제다. 정 대표도 그런 고민이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뽑은 사람들은 국민"이라며 "공식적인, 법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면 대화해야 한다.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를, 정 대표가 집권당의 '배드캅' 역할을 강조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쇼'라고 규정하며 "국민은 더이상 속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손을 내미는 척하고 민주당은 주먹을 휘두르는, 이 익숙한 '굿캅 배드캅 쇼'는 결국 같은 팀의 각본 아닌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란봉투법에 이어 오늘 '2차 상법 개정안'까지 기업의 발목을 잡는 법안들이 줄줄이 국회를 통과했다. 재계 총수들이 한미 정상회담을 지원하기 위해 방미 사절단에 오른 사이 국회 안에서는 기업의 손발을 묶는 법안이 강행 처리된 것"이라며 "대통령의 메시지가 진정성을 얻으려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주도 처리한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에 대해 사실상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함 대변인은 "기업을 옥죄는 법안을 멈추고 야당과 함께 숙의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앞에서는 손을 내미는 척하지만 뒤에서는 규제 족쇄를 씌우는 대통령의 모습에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투자자는 떠나며 결국 국민의 일자리와 삶만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