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가 민주 교육연수원장에 임명한 최강욱조국당 대권설 조국과 文 예방에 '조국 영화' 관람내부에서도 적절성 문제 제기 … 개딸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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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위원장 등이 지난 24일 오후 경남 양산시 물금읍 메가박스 양산증산점에서 영화 '다시 만날, 조국' 관람을 앞두고 객석에 앉아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 조국 위원장, 문 전 대통령.ⓒ연합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정치 행보에 동행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가뜩이나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여론이 악화한 상황에서 민주당 당원 교육을 총괄하는 최 원장의 처신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전날 조 전 대표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했다.
최 원장은 문 전 대통령 내외, 조 전 대표와 영화 '다시 만날 조국'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영화는 조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 권력에 희생당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최 원장의 이같은 행보에 민주당 일각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광복절 특사 이후 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민주당조차 '자중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 당원 교육을 맡게 된 최 원장이 조국당에서 대권가도를 닦는 조 전 대표와 공개적인 행보를 함께 하자 당 안팎에서 적절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최 원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된 지 사흘 만인 지난 18일 민주당 신임 교육연수원장에 임명됐다.
민주당 교육연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인 2023년 12월 당원 역량 강화를 목표로 출범했고, 교육연수원장은 민주당 당원 교육을 총괄하는 자리다.
교육연수원장은 올해 초 2030 청년 비하 논란에 휩싸인 박구용 전 원장이 자진사퇴하면서 공석이 됐는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최 원장을 이 자리에 임명하면서 최 원장은 민주당에서 할동하게 됐다.
정 대표가 최 원장을 전격 기용한 것 자체도 민주당 내부를 술렁이게 했다. 최 원장이 과거 조 전 대표 아들에게 허위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판결 받았다. 최근 특사로 복권됐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솔직히 정 대표의 결정에 내심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련의 상황에서 최 원장이 조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보조를 맞추자 민주당 안팎에서는 적절성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당 교육연수원장은 당원의 교육 기조와 방향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인데, 당원들에게 조 전 대표와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의 시그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불필요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최 원장에 대해 "차라리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사면·복권된 최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 자체가 뭐가 문제 되겠느냐"면서도 "지금처럼 조 전 대표에게 겸허한 자세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우리 당 교육원장이 조 전 대표와 함께하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건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