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조국 된장찌개 사건, 위선적 착각 드러내"李 정부 '외교 기조'에 경고 … "행동으로 보여줘야"
  •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최근 행보를 문제 삼으며 사면 후에도 반성과 겸손 대신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대표의 최근 행보를 두고 "정말 제가 교정 교화가 안 된 것 같다라는 표현까지 썼다"며 "사면 복권이라는 것은 엄청난 특혜인데, 감옥에 갔다 나오신 분이 무슨 개선장군인양 행동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조 전 대표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직접 거론하며 위선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번에 있었던 그 된장찌개 사건 같은 경우에는 아직까지도 SNS 사진 몇 장이나 글 몇 편으로 국민에게 위선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그래도 조국 전 대표가 반성의 과정을 통해 겸손한 표현을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최근 모습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뒤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 식사'라는 내용과 함께 된장찌개 영상을 올렸다. 이후 해당 된장찌개가 고급 한우전문점 메뉴라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서민 코스프레'라는 비판이 나왔고, 조 전 대표는 "사위가 고깃집을 예약해 사줬다"고 해명했다.

    조 전 대표의 '청년층'을 겨냥한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화룡점정으로 이번에 갑자기 2030세대에 대한 훈계를 하기 시작한 것은 도대체 어쩌면 조국 사태에 의한 그런 피해자일 수 있는 2030세대에게 2차 가해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조 전 대표는 지난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2030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세대를 찍어 극단적인 표현을 한 적이 있느냐"며 "결국 민주당과 진보 진영의 정치 자체가 지지층과 비지지층을 갈라 몰아붙이는 형태였다는 것을 국민이 다시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대외 행보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미국에 가셨는데 미국은 차원이 다른 외교적 현실이 마주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에 임명한 장관 인선이라든지 이런 것을 봤을 때 미국 정부 측의 의구심이라는 것은 굉장히 커졌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내가 가서 잘 말하면 될 것'이라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결과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또 "이 대통령이 국내 정치에서 매번 지지층에게 하던 그런 화술로 이렇게 넘어가려는 생각을 했다가는 아마 크게 당할 것"이라며 "외교에서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국민이 안심할 만한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에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뜨거움과 차가움을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줄타기 외교 또는 냉탕 온탕을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아무 쪽도 우리의 우방국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는 개혁신당과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는 "강성 지지층에만 소구하려는 행동은 독수독벌하고 지도부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며 "개혁신당은 재정 건전성, 한미동맹의 안정적 운영 같은 원리 원칙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