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향하던 중 기자 간담회서"국정 맡는 순간 與 아닌 국민 대표해야"지지율 하락 흐름에 "국힘 전대 영향"
  •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방일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기내 브리핑에서 새로 선출되는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5일(한국시각)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와 대화할 것이냐'는 물음에 "일단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탄핵에 반대하는 그야말로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그냥 용인할 거냐 그 말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야당은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 하더라도 뽑은 사람들도 국민"이라며 "나중에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6일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로 분류되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 중 한 명이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는 가운데 대화의 창구는 열어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공식 석상 등에서 서로를 외면하는 것에 대해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서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통령 선거에 이긴 건 맞는데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하락 흐름을 보인 국정 지지율에 대해서는 "최근 지지율이 왜 그런지는 여러분도 다 알지 않느냐"면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하고 있다. 상당 부분이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