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직접투자·농산물 개방 압박재계 총수들 한미 회담 성공 위해 집결전작권·방위비·원자력 협정 도마 위
  •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하네다 공항에서 출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56분쯤 워싱턴DC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다.

    공군 1호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 부부는 손을 흔들며 레드카펫을 걸어 내려왔고, 미국 측 의전 관계자들과 차례로 인사했다.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환영인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측에서는 먼저 현장에 와 있던 조현 외교부 장관과 이준호 주미국 대사대리가 영접했고, 미국 측에서는 애비 존스 부의전장과 조슈아 킴 미 공군 대령이 참석해 대통령에게 작은 기념품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에서의 첫 일정으로 재미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진 뒤 25일(한국시각 26일 자정쯤)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업무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취임 82일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이번 회담에 앞서 양국 언론을 대상으로 약식 질의응답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회담에서는 지난달 타결된 관세 협상의 세부 조율과 함께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과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미 원자력정 개정 등 안보·경제 현안이 폭넓게 다뤄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브리핑에서 "양국의 경제통상 분야를 어떻게 안정화하느냐, 한미동맹을 어떻게 현대화하느냐, 어떻게 새로운 협력의 영역을 개척하느냐 등 3가지가 주요 논의 주제"라고 소개하며 "의제 조율이 안 된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한다 그런 차원은 아니다. 정상회담을 할 타이밍쯤 되면 조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이 지난 7월 말 관세협상에서 약속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펀드 가운데 직접 투자 비중 확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쌀·소고기 시장 개방에 대해 압박하면서 회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에서도 쉽지 않은 회담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부도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워싱턴에 집결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에 맞서 한국 재계는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자체 투자 계획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는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도 한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한 뒤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정책 연설과 만찬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헌화하고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하고, 이후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미국 측 고위 관계자와 함께 시찰하고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