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보면 대통령 위인 줄" … 李 지지자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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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라시대 금관을 쓴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는 사진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왕 놀이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라시대 금관을 쓴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가 전날 오후 삭제했다.
해당 사진은 정 대표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쳐)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자 경북 경주를 찾았다가 촬영됐다.
당시 정 대표는 불국사와 경주 국립박물관을 방문했는데, 신라시대 금관을 관람하는 자리에서 카메라 각도상 그가 해당 금관을 올린 듯한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이 사진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계속 이어졌다.
이 대통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정 대표가 차기 대선을 노리고 '왕관 쓴 사진'을 의도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쇄도한 것이다. 이들은 "왕 노릇한다" "누가 보면 대통령 위인 줄 알겠다" "상왕 놀이 하는 거냐" "대통령 꿈에 부풀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김진욱 전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YTN '뉴스나이트'에서 "지금 대표된 지 20여 일 만에 그러면 그다음 스텝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는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가 있다 보니까 사진을 삭제한 것 아니냐"라며 "이런 사진은 사실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사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치훈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정 대표의 '개그 욕심'이라며 두둔했다. 성 부의장은 같은 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정 대표가 파이터 이미지로 알려져 있지만 개그 욕심이 있다"며 "본인은 이거 재밌다고 올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용남 전 민주당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야당 대표도 아니고 여당 대표라면 다른 정치인들은 이런 사진 자기 계정에 절대 못 올린다"며 "금관은 왕관이지 않느냐. 왕관을 쓴다는 것은 바로 대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다른 사람 같으면 절대 못 올린다"고 말했다.
홍석준 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방송에서 "본인이 차기 (대선 후보) 0순위라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소셜미디어에 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