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채택 민족해방투쟁사를 "교육 근간 만들자""사회주의 매력적, 생태 사회주의가 우리 미래"野 "北식 역사 교육에 공감, 장관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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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과거 SNS 글로 논란을 빚은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해방 직후 미국이 없었다면 한국이 '사회주의 모범국가'가 됐을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주의 국가가 됐을 우리나라가 해방 후 미국이 군사 점령을 통해 '친일'과 '친미' 국가와 한패가 됐다는 것이다.
최 후보자는 2020년 8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석 국무총리의 친형인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의 글을 공유하면서 "공감하며 공유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가 공유한 글은 '이 나라의 기틀은 어떻게 해서 훼손되었나'라는 제목으로, 해방 직후 정세 분석이 담겼다.
그는 해방 후 상황에 대해 미국의 군사 점령으로 장악됐고, 미국에 의해 일제 식민지 기득권 세력이 청산되지 못하고 정치적 중심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매국 세력이 애국 세력으로 둔갑했다"며 "친일과 친미가 국가의 틀거리가 됐고, 민족의 자주적 결정 능력이 심대하게 훼손된 현실을 민주화 투쟁이 여기까지 극복해 냈다"고 했다. '틀거리'는 '틀거지'의 잘못된 표기로, 어떤 일의 본체나 기본 틀을 뜻한다.
이어 "애초 이 나라는 해방 정국의 현실을 그대로 두었다면 사회주의 국가의 모범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 시기 이 나라의 민중은 민중이 주인이 되어 정치와 사회를 주도하는 것을 사회주의라고 여겼다. 따라서 사회주의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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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의 글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공유한다'고 쓴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2020년 8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해방 공간을 재구축하자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민족해방투쟁사를 근현대사의 중심에 세워 놓고 이를 교육의 근간으로 만들라"고 했다.
'민족해방투쟁사'는 한국의 독립운동을 '마르크스주의 역사관'에 따라 제국주의에 대항해 인민을 해방시키는 관점에서 본 역사다. 북한이 채택한 역사관으로, 미국과 일본 등을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보고 자신들을 반제국주의와 투쟁하는 국가로 그린다.
이어 "오늘도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 체제와 구(舊)제국주의의 유산 아래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과의 세계시민적 연대는 바로 이 탈식민주의 교육의 힘으로 가능하다"면서 "생태사회주의가 우리의 미래"라고 했다.
야당은 삐뚤어진 역사관으로 한국의 체제 자체를 깎아내리는 글에 공감을 표하는 인사가 교육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모범적 사례인 한국이 사회주의 국가가 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글에 공감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교육부 장관을 하느냐"면서 "북한이 채택하는 역사 교육을 하자는 글에 교육부 수장이 될 사람이 공감하면 나라 교육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