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건너뛰고 李 대통령보다 앞서 급거 방미美 측 요청이 아닌 우리 측 제안으로 전날 결정외교부 "철저한 준비 위해 美와 최종 점검 예정"루비오 국무장관 만날 듯 … 면담 일정 미확정결과물 형식·내용 협의 과정서 이견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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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 후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배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조현 외교부 장관이 곧바로 미국행 여객기에 올랐다.
외교 장관이 대통령의 외국 방문을 수행하지 않은 채 워싱턴D.C.로 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변수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21일 오후 예정됐던 을지국무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급히 출국했다.
이 당국자는 "조 장관은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을 먼저 방문한다"며 "한미 양국의 신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이라는 의미와 무게감을 고려해 더 면밀하고 철저한 준비를 위해 직접 현장을 찾아 미국 측과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이 유력시되지만, 루비오 장관과의 구체적인 면담 일정을 비롯해 누구를 만날지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기 방미는 전날 우리 측 제안으로 전격 결정됐으며, 북미국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공동 문서나 핵심 의제를 둘러싸고 협상 난제가 불거져 장관이 직접 나선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상회담 의제로는 동맹 현대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동맹 기여 확대, 통상·관세 문제 등이 꼽히며, 한국이 추진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도 주요 쟁점으로 거론돼 왔다.
이에 대중 견제에 대한 미국의 요구 수준이 한국의 기대치를 넘어섰거나, 원자력 협정 개정 방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