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11월 전대까지 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맡아본격 정치 재개에 … 여권도 엇갈린 시선한준호 "불편해 하는 분들 있어" … 쓴소리
  • ▲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조국당에 복당하면서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여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합당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불편한 시선도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당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전 대표의 복당을 최종 의결했다. 조 전 대표가 출소한 지 엿새, 지난 18일 복당 원서를 접수한 지 사흘 만에 복당 절차가 마무리됐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당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도 지명됐다. 조국당은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임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조 전 대표가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서 당 정책 전략과 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국민과 당원에게 실질적 변화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당에 복당한 조 전 대표는 앞으로 공개 행보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25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계획이다. 앞서 조 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사실상 정치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오는 11월에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도 출마한다. 그는 지난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대표에 출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또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사도 밝혔다. 그는 같은 날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 전 대표의 거침없는 행보에 여권의 속내는 복잡해 보인다.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에서는 조국당과의 합당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하지만 그의 최근 행보를 둘러싸고 민주당 지도부에서조차 공개적인 쓴소리가 나오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엿보인다.

    특히 조 전 대표의 사면이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세간의 분석에 대해 조 전 대표가 "엔(n)분의 1 정도의 영향"이라며 사실상 의미를 축소한 것을 두고 민주당은 술렁인 것으로 보인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면에 관련한 엔분의 1' 발언 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면 자체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스스로 받아들일 때 이 부분의 평가를 박하게 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의 출소 이후 후폭풍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부담이 된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도 지난 18일 SBS 라디오에서 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국정 운영에 있어서 상당히 짐이 된 건 사실"이라며 "이재명 정부나 민주당에 대한 배려를 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조 전 대표가 무죄를 받은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면은 됐어도 여전히 국민의 용서를 구해야 하는 입장에서 보일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