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3년 만에 방한 … 집무실서 접견"韓 바이오 산업, 크게 발전"
  •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을 접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방한 중인 빌 게이츠 게이즈재단 이사장을 만나 "지구와 지구인 전체를 위한 공동적 활동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최대한 함께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저도 매일 쓰는 윈도우를 개발해서 세상 사람들이 창문을 통해서 세상을 보게 됐다"며 "세상 사람들이 모두 창문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백신 개발이나 또는 친환경 발전 시설 개발로 인류를 위한 새로운 공공재 개발에 나섰는데 참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렇게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히 행정부 초기에 대통령을 만나 뵙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대통령의 기본적인 배경에 대해 굉장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전 세계가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지정학적인 변화도 있었고, AI와 같은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며 "현재의 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한국이 이러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있어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재단은 2000년에 처음 출범했다. 얼마 전에 저희가 25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며 "저는 제가 가진 모든 재산과 저희 재단이 가진 모든 기금을 앞으로 20년 안에 모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현재 5세 이하의 아동 연간 사망자 수는 500만 명 이하지만 저희는 앞으로 20년 동안 이 숫자를 연간 200만 명 이하로 줄이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국의 바이오 사이언스 제품들은 경이로운 수준"이라며 "국제백신연구소의 연구부터 SK, LG 등 10년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작았던 한국의 산업들이 크고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게이츠 이사장은 전날 입국했다. 게이츠 이사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게이츠 이사장은 재단을 통해 기후변화를 비롯해 빈곤 퇴치, 보건 등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 제약사와 협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