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정상 계약 … 얄팍한 정치 버려라""前 정부 유산 덕 보면서 공로 독식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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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21일 여권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한국전력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원전 수출 계약에 대해 '매국 협정'이라고 비판하자 관세 협약은 을사늑약이라고 맞받아쳤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1월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사이 합의는 체코 원전 수주뿐 아니라 K-원전의 미국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윈-윈(win-win)' 협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원자력 전문가 출신 한수원 사장은 감내하고도 이익을 남길만하다고 했고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한 김정관 장관도 정상적으로 이뤄진 계약이라고 밝혔다"며 "미국과 중장기적 원전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면 결국 K-원전이 마이너스보다 플러스가 훨씬 큰 계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정부·여당은 이를 불공정 계약이라며 정치적 선동을 가하고 있다. 이 협약이 불리한 협약이라고 한다면 3500억 달러 투자와 자동차, 철강 관세 폭탄까지 내어 준 이재명 정권의 관세 협상은 을사늑약이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원전판 마스가(MASGA) 협약이 체결된다는 보도가 있는데 전임 정부의 유산으로 생색은 내면서 혼자 공로를 독식하겠다는 얄팍한 정치적 계산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제발 얄팍한 정치를 버리고 굳건한 국익 챙기기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수원과 한전은 지난 1월 웨스팅하우스와 '글로벌 합의문'을 체결했다. 합의문에는 한수원·한전 등이 향후 50년간 원전 수출 시 웨스팅하우스 측에 1기당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과, 1기당 1억7500만 달러(약 2400억 원)의 기술 사용료를 내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황명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전 조건 팔아 넘김' '매국 협정'. 국정 조사로 끝까지 철저히 밝혀내야만 한다"고 비판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