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FOMC 의사록서 소수의견…만장일치 기조서 32년만 2명이 반기대다수 "관세가 미칠 영향 명확해지기까지 지켜봐야"소수파 "명확성 기다리는 건 비현실적"
-
-
-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출처=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각)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당시 회의 참가자들 다수가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으나, 일부는 관세에 의한 물가상승이 일회적이라고 분석하며 금리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 회의록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참가자들의 의견 분열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 FOMC 회의에서 대다수의 참가자는 기준금리 동결에 동의했다.
이들은 경제 활동 둔화 조짐이 보이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이 견고하고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했다.
회의록에서 연준은 "참가자들은 대체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방 위험과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을 강조했다"며 "대다수의 참가자는 이 두 가지 위험 중 인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위험과 관련해서 참가자들은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공급망 혼란 등 관세와 관련된 요인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관세의 영향이 일부 상품 가격에서 분명해졌지만, 이것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전반에 미칠 효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회의의 주요 논의 주제였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반면 소수의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참가자는 고용과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봤다. 이들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더 두드려진다고 평가했다. 또한 일부는 높은 관세가 일회적으로만 물가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통화 정책 결정시 관세의 인플레이션 효과가 명확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고 적절치도 않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앞서 7월 FOMC 회의가 끝난 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우먼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이 다수 의견과 달리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정할 때 만장일치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반대 의견이 있을 때도 주로 한 명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연준 이사 두 명이 다른 목소리를 냈다.
WSJ는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선호하는 연준 관계자와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지지하는 관계자들의 대립이 9월 회의를 앞두고 상당한 긴장감을 조성한다"고 평가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