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르면 오는 21일 복당 절차 마무리특사 이후 광폭 행보 … 서민 코스프레 논란도입시 비리 사과에는 "2030이 마음 여나" 일축
  • ▲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사면·복권되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광복절 특별사면 전후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조국당 재입당 초읽기에 들어갔다. 조 전 대표가 정치 행보의 보폭을 넓히면서 서울·부산시장설에 대권설까지 나돌자 여권에서조차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조국당 복당 신청을 마무리했다. 조국당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조 전 대표가 어제 일과 후 중앙당에 복당 원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조국당은 이르면 오는 21일 조 전 대표의 복당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국당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뒤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대표는 광복절 특사 이전부터 '보은 사면' '특혜 사면' 등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지 8개월여 만에 출소하게 되면서 입시 관련 공정성에 예민한 2030세대와 학부모 세대, 중도층의 여론은 들끓었다.

    여론의 거센 반발에도 특사로 풀려난 조 전 대표는 출소한 이후에도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5일 출소한 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가족과 식사를 한 뒤 '가족 식사'라는 글과 함께 끓고 있는 된장찌개 영상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하지만 식당이 고급 한우 전문점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된장찌개만 올려 서민 코스프레를 한 것 아니냐"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조 전 대표는 또 사면 사흘 만인 지난 18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며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론의 눈초리가 매섭다는 비판이 일자 조 전 대표는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냐"고 발언하는 등 비난 여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조 전 대표는 전날 사면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취재진과 만나 자녀 입시 비리에 관한 일각의 사과 요구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선을 그었다.

    이에 국민의힘의 정광재 대변인은 "'제가 몇 번의 사과를 한다고 2030이 마음을 열겠나'라는 말로 본인이 사과하지 않는 이유를 정당화하고 있다"며 "이는 반성과 사과를 모르는 전형적인 가해자의 논리"라고 직격했다.

    '된장찌개 서민 코스프레' 논란에 대해서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왜 비싼 소고기를 먹고 된장찌개 영상만 올렸느냐"며 "검소하게 된장찌개 먹는 사람으로 서민 코스프레하면 정치적으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옥을 다녀와도 전혀 교화가 안 되는 모양"이라며 "조국 이 사람 정말 구제 불능"이라고 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조국당은 조 전 대표 엄호에 나섰다. 김선민 조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서민 코스프레' 논란과 관련 "가족 식사를 한다고 했지 된장찌개만 먹었다고 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반박했다.

    이어 "조국 대표는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분이다. 첫 식사로 가족들과 함께 고깃집에 갔다는 나중에 들었다"며 "구워 먹는 고기는 거기서(교도소에서) 못 먹을 것 아니냐. 고기하고 카페라떼, 스콘 이런 것 먹고 싶다 하더라"라고 해명했다.

    논란에 대한 수습 외에도 조국당은 조 전 대표의 대권가도를 닦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이다.

    황운하 조국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조 전 대표의 당대표 복귀에 대해 "할 수만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당 대표로 빨리 복귀해야 한다"며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서 할 일이 정말 많다. 하루빨리 복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서도 "다시 양당제로 돌아가는 합당은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생각할 수가 없다"며 "조국혁신당은 왼쪽을 잘 지키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예상을 못한 것은 아니지만 당 내부에서도 조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마냥 좋은 시선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사면 결정은 존중하지만 '지금 이게 맞나' 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