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주요 기업인 초청 … 투자·구매 계획 논의이재용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 투자 지속"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 프로젝트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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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美日 순방 동행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보 LG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대통령실 제공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이번 방미에 동행하는 15개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대통령실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대한상공회의소, 4대 그룹 등 주요 방미 기업인들과 대통령실 정책실장, 안보실장,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주재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미국 방문에 앞서 대통령이 직접 우리 기업인을 만나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분야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와 구매 계획 등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이번 관세 협상 과정에서 우리 기업인이 애를 많이 써줘서 생각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며 "정부의 최대 목표는 경제를 살리고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에 있다. 수출 여건 변화로 정부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기업인들은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기업의 이익과 국익이 모두 지켜지기를 희망하며 이번 미국 방문이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우리 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이번 한미 관세 협상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돼 우리 기업인들의 성장 가능성이 회복됐다"며 "재계도 정부의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대미 투자와 별개로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발상을 전환해 미래 산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력 있고 젊은 창업인들을 키워내기 위해 담보 대출보다 스타트업 투자가 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대통령은 실무 경험과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인들의 현실적인 제안과 조언을 경청하고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 사업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도 거론됐다.
강 대변인은 "조선업은 미국이 관심을 두는 분야이자 이번 관세 협정에서 중요한 부분이어서 의견이 오갔다"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발언 과정에서도 조선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 중요하다는 점, 정상회담과 관세 협상의 핵심 의제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또 "다만 주요 의제이기도 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지난 7월 말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나온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 운용과 관련해 "그 액수 안에서 여러 가지 조합이나 배치 문제는 좀 다른 문제라 액수에 관련된 이야기는 따로 나오지는 않았다"며 "이번 관세 협상은 특성상 마무리 지어진다고 하는 게 없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정부의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빌면서 같이 얘기가 좀 나오기도 했다"고 밝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