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받는 보조금 지분 전환하는 방식으로 인수인수 소식에 이틀간 주가 10% 폭등
  • ▲ 립부 탄 인텔 CEO.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약 100억달러(약 13조9000억원)를 투입해 인텔 지분 10%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주 블룸버그를 비롯한 미국 매체들이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인수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으나 정확한 규모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 2거래일 간 인텔의 주가는 약 10%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분 인수 계획은 경영난에 빠진 인텔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텔이 비용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분 인수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면 회사의 재정 상태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미국 칩 및 과학법'을 근거로 인텔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이용해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받는 것으로 알려진 109억달러의 관련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는 앞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CEO의 회동에서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는 중국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한 탄 CEO가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탄 CEO는 이를 해명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탄 CEO는 이날 자신의 중국 투자를 둘러싼 오해를 충분히 소명했고, 이에 따라 오해가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 CEO 사임을 외치던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가 풀리자 지분 인수를 통한 '인텔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한편, 18일 현재 인텔의 시가총액은 약 1000억달러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