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공> 영문번역판 <ZERO>…세계 독자 만난다낯선 세계와 자아 성찰의 무대…삶의 의미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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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수자 작가(사진 왼쪽)와 희곡집
표지.ⓒ페이퍼미디어브릿지 - ▲ 주수자 작가(사진 왼쪽)와 희곡집
황순원문학상 수상자인 주수자 작가의 희곡집 <ZERO>가 4일(현지시각) 영국에서 정식 출간됐다고 페이퍼미디어브릿지가 18일 밝혔다.
이 책은 지난해 국내에서 출판된 <공공공공>의 영문 번역판으로, 영국 최대 서점 체인 '워터스톤스(Waterstones)'를 비롯해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다.
<ZERO>에는 원작 희곡집에 수록된 네 작품이 모두 실렸다. 수록작은 타인과의 단절 속에서 고독과 대면하는 'ZERO',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탐색하는 'NIGHT PICTURE OF RAIN SOUND', 복제인간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는 공상과학극 'CLONE1001',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이 자유롭게 교차하는 SF 뮤지컬 'VEGABONDS'다.
각 작품은 존재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묻는 메시지를 던지며 하나의 세계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번역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이자 번역가 제니퍼 M. 조가 맡았다. 원작의 감각적 리듬과 실험적 언어를 살려낸 그의 번역은 영미권 독자들에게도 작품의 깊이를 전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책을 출간한 영국의 페이지애디 프레스(Page-Addie Press)는 "네 편의 희곡이 각기 다른 색채를 지니면서도 전체적으로 통합된 구조를 이루며 메시지를 전한다"며 "선이 어디에 있었고 존재한 적이 있는가에 대한 고찰을 몽환적으로 펼쳐낸 작품집"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희곡집의 원작을 무대화한 연극 '공공공공'은 서울예술대학교 장두이 교수를 비롯한 배우들이 출연해 상연될 예정이다.
주수자 작가는 최근 <소설 해례본을 찾아서>로 제14회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실존 국문학자 김태준이 훈민정음해례본의 실체를 추적하는 여정을 바탕으로 문자와 언어가 민족성과 보편성을 담아내는 과정을 재현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