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와 농성장 인터뷰 투쟁하는 보수·빠른 행동력 갖춘 보수 주창"힘 합쳐 李 일당 독재와 맞서는 것이 혁신"
  • ▲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지난 13일 국민의힘 당사에 '김건희 특검팀'이 들이닥쳤다. 당원 명부를 들여다보겠다며 압수수색에 나선 것이다. 같은 시각 국민의힘은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준비에 한창이었다.

    갑작스러운 중앙당사 압수수색 소식에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졌다. 서울에 남아있던 현역 의원 몇몇이 당사에서 특검팀을 막아섰지만,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버텼다.

    합동연설회가 끝나고, 가장 먼저 당사로 달려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김문수 후보였다. 김 후보는 도착 직후 당사 무기한 농성을 선언했다. 대치가 이어졌지만, 특검팀은 14일 자정을 넘겨서야 물러났다. 김 후보는 닷새째 여전히 당사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이다. 

    농성 중인 김 후보를 18일 뉴데일리가 직접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압수수색 당일을 회상하며 "당사로 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당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스스로 빠른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힘의 문제점을 '소극적이고 늦은 의사 결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김 후보는 이들을 이기는 것이 '혁신'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 계속되는 내부 총질은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도와주는 것이지 진정한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고 봤다. 

    신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야당과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야당을 향한 강경론을 부각하고 있는데, 김 후보는 "북한에는 대화를 구걸하고, 협치해야 할 야당은 무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가장 먼저 당사 농성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당의 당원 명부를 가져가겠다는데, 당대표가 해야 하느니 국회의원이 먼저 해야 하느니 나는 나중에 해야 하느니 이런 식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긴박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누구든 그걸 먼저 알게 된 사람이 먼저 행동해야 한다. 우리 당의 문제가 행동이 약하고 늦게 하고 흩어지는 것이다. 저는 신속하게 뭉치고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 생각했고 이렇게 나서게 됐다. 

    ▲민주당은 공무집행 방해라고 지적한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대통령의 재판도 중단시키고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겠다고 한다. 과연 누가 범죄자고 누가 법치를 파괴하는지 국민이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본다."

    ▲대선 패배 이후 두 달 만에 당권 도전이다. 출마 결심 계기가 궁금하다.

    "대선 패배의 책임도 있고 처음에는 출마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당이 너무 나뉘어져 있었다. 제가 아니면 당을 통합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재명 집권 두 달 만에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우리 당을 해체하겠다고 하는데, 제1야당이 사라지면 북한의 조선노동당 일당 독재와 똑같은 암흑천지가 될 것이다. 1948년 건국된 대한민국이 77년간 이룩한 모든 성과가 모두 한꺼번에 사라질 위기 상황이다. 누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반(反)이재명 전선을 하나로 모아 통합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불가피하게 출마를 결심했다."

    ▲일명 '혁신파'에서는 탄핵 반대 세력을 몰아내야 한다고 한다.  

    "지금은 이재명 일당 독재와 투쟁하는 것이 혁신이다. 반이재명 전선의 모든 세력이 뭉치는 것이 혁신이다.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저 사람을 잘라라' '나가라' 이것은 혁신이 아니라 죽음이자 분열이다. 결국 이재명을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후보가 생각하는 혁신은 무엇인가.

    "이재명 대통령은 반미·친북·반기업과 같은 파괴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이것을 막아내는 것이 혁신이다. 지금은 저들을 막아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부에서만 공격을 일삼는 내부 총질은 혁신이 아니다"

    ▲장동혁 당대표 후보와는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후보는 여러 가지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젊은 정치인이다. 자기의 뜻을 펴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미래에 함께 같이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정치인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인권 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당하고 있는 인권 탄압은 구치소에서 극명히 드러나고 있다. 강제로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아픈 사람이 병원 가겠다는데 수갑을 채우고 발찌를 채운다. 제가 구치소 생활을 2년 반 했지만 이런 행태는 들어본 적도 없다. 일국의 대통령을 지냈다는 것을 떠나서 일반 제소자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신임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야당과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대화를 안 하겠다는 사람에게 대화를 구걸할 생각은 없다. 저 사람들은 북한 김정은에게 대화를 구걸하기 위해 대북 전단도 못 보내게 하고 대북 방송도 껐다. 온갖 아첨을 떨고 있다. 이렇게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는 사람들이 정작 협치해야 할 야당에 대해서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한다. 우리도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 벌써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빠지고 있다. 우리 당이 잘한 것도 없는데 이재명 지지율이 빠진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의 하수인이라는 것을 국민이 알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 내세운 '극우 논쟁'이 당내에서도 계속되고 있는데.

    "극우 프레임 자체가 극좌가 만들어낸 프레임이다. 북한이 대남 방송하는 것을 한번 들어보라. 극우, 미국 제국주의자 이렇게 우파 세력을 비난한다. 민주당이 그걸 가져다가 그대로 하고 있다. 미국 대사관저에 난입해 불을 지르려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 같은 사람이 반미·극좌 테러리스트다. 극좌의 눈에는 나머지는 다 극우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내부 인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다. 향후 청년 육성 계획은 무엇인가.

    "전국 각 대학의 국민의힘 지부 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다. 우파 신념을 가진 대학생들이 모여 활동을 할 장을 넓히고, 청년들이 조직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당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조직화가 힘들어진 것은 결국 당면한 취업 문제가 크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층과 국민의힘 청년들이 대화하고 조직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내려고 한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