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후 첫 조사 나서는 김씨 … 184억 투자 배경·자금 흐름 추궁진술 엇갈리면 대질신문 가능성 …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 행사
  • ▲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데일리 DB

    김건희 여사와 그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18일 오전 10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동시에 출석한다. '집사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이 같은 시간에 조사받으면서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중기 특검팀은 17일 언론 공지를 통해 "구속 피의자 김예성 씨를 18일 오전 10시에 소환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된 뒤 첫 조사에 나선다. 같은 시각 특검팀은 김 여사도 구속 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한다.

    김씨는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HS효성 등으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는 과정에서 자금을 빼돌린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부채가 순자산을 크게 웃도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은 투자 기업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일종의 보험성·대가성 자금을 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구속영장에는 김씨가 차명 법인을 통해 투자금 33억8000만원을 횡령한 혐의가 적시됐다. 특검은 이 중 24억3000만원을 IMS모빌리티 조영탁 대표에게 대여하고, 일부는 배우자 허위 급여 지급과 허위 용역 대금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기업들의 투자 배경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는 영장 범죄사실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여사는 구속된 후 지난 14일 처음 소환돼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받았으나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조사 시간은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2시간여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번 조사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함께 집사 게이트와 관련한 자금 흐름 전반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김 여사와 김씨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대질신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씨는 그동안 "IMS모빌리티 투자금이나 자신의 수익에 김 여사가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해왔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