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쯤 불길에 80여명 긴급 대피스프링클러 미설치 14층서 피해 집중
  • ▲ 17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마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께 마포구 창전동의 20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주민의 "검은 연기가 난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차량 76대와 인력 228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2시간 30여 분 뒤인 오전 10시 42분쯤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해당 세대에 거주하던 주민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발견돼, 이 가운데 1명은 소사 상태로 발견됐고 다른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다른 동거인 1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화상과 연기 흡입 등으로 다친 주민까지 포함해 총 15명(사망 2명, 부상 1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아파트 단지 내 80여 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불이 난 세대에는 총 3명이 거주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는 1998년 준공된 950세대 규모 단지로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던 시기여서 화재가 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과 조사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정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