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여의도 중앙당사 로비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진료 중 전자 발찌 착용 등과 관련, '잔혹한 인권 탄압'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전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이어 반발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특검은 전직 대통령을 과도하게 수갑과 전자발찌를 채우고, 과잉 물리력까지 행사하여 입원시키는 잔혹한 인권 탄압을 자행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북한의 비인도적 탄압을 규탄하듯, 이제 국제사회가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인권 유린에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치보복과 인권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입시비리로 기소된 조국 일가 재판을 앞두고 이를 '잔인한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라 규정하면서, '흉악범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이 있다'라고 옹호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자마자 실형이 확정된 조국·정경심 부부는 꽃가마 태워 풀어주고, 형이 확정되지 않은 전직 대통령 부부에게는 잔인하게도 동시 구속을 강행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대통령에게는) '입시비리범 조국을 지키는 것'이 '국격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 편만을 위한 법 집행,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을 삼키려는 공포정치의 민낯 아닌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이에 앞서 나경원 의원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의 안과 진료 상황과 관련해 "도주 위험이 있는 흉포한 범죄자에게나 채울 인신 제약 장비를 전직 대통령에게 가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예우,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내란몰이, 인권탄압, 망신주기가 심각한 지경을 넘어섰다"고 공격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의) 독거 수용 시설은 전례보다 협소한 2평 규모다. 민주당 정권에선 연일 에어컨 빵빵이니, 구속기간 접견 특혜니, 악의적 프레임을 씌우며 구치소장까지 경질시킨다"고 밝혔다. 

    나 의원이 이날 법무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전직 대통령 수용거실 면적 및 환경'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방에 수감됐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약 3평대의 독방을 배정받아 윤 전 대통령보다 컸다. 

    나 의원은 특히 이번 조치를 취한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법 앞의 평등'을 좋아하면서 이 대통령 재판 중단에 대해선 달리 취급한다. 비명유죄 친명무죄, 내로남불 선택적 정의의 위선"고 지적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탄압과 망신 주기는 국제적 인권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야만적 정치 보복, 점령군 행세를 즉각 멈추고 전직 대통령에 대해 헌법과 국제인권기준에 부합하는 합당한 처우를 하는 것이 국격에 맞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