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도권 폭우로 온라인 합동연설회로 진행찬탄·반탄 당권 주자끼리 서로 네 탓 공방오는 22일 청주 오스코에서 당 지도부 결정
  • ▲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DB

    국민의힘 전당대회 마지막 합동연설회도 당대표 후보자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고 논쟁으로 막을 내렸다. 탄핵에 찬성했던 안철수·조경태 당대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세력과의 절연을, 김문수·장동혁 당대표 후보는 내부 총질이 아닌 민주당과 싸우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애초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수도권에 폭우가 쏟아지며 온라인 연설회로 대체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안철수 후보는 "이제 적은 명확하다. 우리는 두 개의 전선에 서 있다"면서 "한쪽은 이재명 정권이다.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속이는 매국노들이다. 다른 한쪽에는 계엄을 옹호하고, 분열을 정당화하고, 윤 전 대통령을 부활시키려는 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계엄을 찬양하면서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나. 헌법의 이름을 더럽히고도 대한민국 제1 보수 정당의 대표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우리는 통합을 원하지만 그것이 극단과의 결합은 아니다. 다수의 합리적인 국민과의 통합만이 대중 정당이 되고 집권 세력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도 탄핵 반대 세력을 겨냥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탄핵당한 배신자 윤석열 옹호한다면 상식 가진 국민 중에 누가 국민의힘을 지지하겠나. 한 줌 안 되는 일부 세력끼리 만세 불러봤자 국민이 봐주느냐"라면서 "저 조경태를 배신자라고 하는 사람은 자유민주주의를 외칠 자격이 없다. 국민의힘에 남아있을 자격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조 후보를 겨냥한 듯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을 극우라고 비판했던 인사들은 당을 떠나라고 반박했다.

    장 후보는 "계엄 해제 표결을 했던 제가 계엄을 옹호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왜 그렇게 말하는지 답을 달라. 저를 극우라 말하는 분들 답을 주시라"면서 "만약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저를 선택한 당원들을 모욕하지 마시고 본인들의 거취 선택하면 된다. 저를 통해 당원들을 모독하고, 국민의힘을 모독하고 있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민주당에 가서 당대표를 하면 된다"면서 "당대표 후보들이 계몽령 이야기하고 윤 어게인 이야기하면서 그 사람을 나가라고 하는 것이 민주당이 펼쳐 놓은 전장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김건희 특검팀의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고리로 대야 강경 투쟁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 수색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무력화하고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너트리는 헌법 파괴 행위"라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제1야당 중앙당사를 찾아와서 당원 명부를 통째로 내놓으라는 이런 만행이 있었느냐. 반민주적 반인권적 만행이 있었느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적들이 우리 심장 타격하는 상항에서 입으로만 하는 투쟁 의미가 없다"면서 "동지들이 잡혀가고 혼자만 살기 위해 동지를 팔아넘기는 수많은 가룟 유다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룟 유다는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하나로, 변절자를 의미한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22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