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허망한 개꿈" … 확성기 철거하고 비난 들어성일종 "우리 軍, 작전도 못하고 심리전서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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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2024년 8얼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대남 확성기 철거' 발표에 북한이 반박한 것에 대해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철저한 대응을 촉구했다.
성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쉽게 우리 군이 적에게 속아 넘어가서야 우리 국민의 생명을 어떻게 지키겠나"라고 일갈했다.
우리 군은 이 대통령 지시로 지난 6월 1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4~5일 대북 확성기 20여 개를 모두 철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지난 9일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도 12일 국무회의에서 "북측에서도 일부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 조치에 맞춰 북측도 확성기를 상호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는 국경선에 배치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며 "허망한 개꿈"이라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해 "이재명 정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들은 막말"이라며 "이재명 정권 때문에 아무 죄 없는 대한민국 전 국민이 다 같이 모욕당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확성기를 철거하는 듯한 움직임이 있었다 하더라도 징후를 분석하고 단계별로 평가해서 적의 심리전이나 기만전술이 아닌지 정확하게 확인하고 대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섣불리 이를 발표해 마치 자신들이 평화를 이끈 것처럼 조작하는 게 그리 급했느냐"라며 "이재명 정권 관계자들이 정권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대북 확성기를 철거해 우리 군은 작전도 못 하게 하고 심리전에서 완패했다"고 질타했다.
성 의원은 또 "국방 정책 만큼은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고려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만을 위해 시행해야 한다"며 "부디 이번 망신과 굴욕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북한 짝사랑'이 눈물겹기까지 하다"며 "심각한 오판으로 국민을 속이려 한 행태에 상응하는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의도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군은 확인한 사실을 말씀드렸고, 현재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