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후보자, 과거 천안함 폭침 부정 발언 도마'음모론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꼭 보겠다"천안함 이스라엘 잠수함 충돌설 공유하기도野 "국가 교육 맡을 수장이 음모론자라니"
  • ▲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천안함 폭침 음모론'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후보자는 천안함 음모론이 담긴 영화를 추천하는가 하면, 역사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해 사실상 정부와 국제사회가 확인한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야당에서는 음모론에 편승하는 인사가 어떻게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수장을 맡을 수 있느냐고 비판하고 나섰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이 3년 9개월 지난 2013년 12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폭침 이유는 이스라엘 잠수함' 신상철 대표 법정 자료 제출'이라는 글을 공유했다. 신상철 씨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출신으로,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하는 등 줄곧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는 음모론을 주장해 온 인사다. 

    신 씨는 천안함이 이스라엘 잠수함에 충돌했다는 주장도 해왔는데, 최 후보자가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것이다. 

    2013년 4월 28일에는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 개봉 소식을 공유하며 "이 영화 반드시 보겠습니다. 정지영 감독님과 함께 하신 분들께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천안함 음모론을 주장한 다큐멘터리 방식의 영화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침몰이 아니라는 내용을 나열한 영화다. 천안함이 암초나 해저 지형물에 부딪쳤고 이를 정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취지다. 

    천안함 프로젝트가 상영 금지 논란에 휩싸이자 이에 불쾌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8월 8일 "함께 보고 토론하며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영화"라며 "사실 왜곡이나 명예 훼손이 있으면 그건 따로 법정에서 다투면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3월 26일 천안함 3주기에는 당시 대통령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을 공유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 차원에서 천안함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에 최 후보자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차원에서 천안함 문제를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라고 했다. 정부의 천안함 피격 발표를 믿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후보자는 2013년 천안함 음모론 관련 발언을 쏟아내다 2014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에 당선되며 현재까지 3연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와 같은 음모론을 주장하는 인사가 국가 교육을 총괄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국가의 뿌리로 불리는 교육이 정치에 치우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에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논란을 빚은 사람을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했다가 비판받았는데, 이번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천안함 음모론을 퍼트리던 사람을 교육부 수장에 앉히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이런 사람이 각종 괴담을 진실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 나라 미래가 어떻게 될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