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안철수 당대표 되는 일은 없을 것장동혁의 급부상 요인은 싸우자는 결기 때문개헌 저지 위한 김문수의 참기 힘든 고뇌김문수-장동혁 양 진영의 대화합 아주 중요
  • ▲ 장동혁의 역전승이냐, 김문수의 재역전승이냐. 그것이 대단히 궁금하다. ⓒ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관전법 : 김문수와 장동혁의 막판 대접전》

    ■ 국힘 배신자 조경태가 당대표? 참을 수 없는 구역질!

    이재명 당 좌익정권의 폭주와 맞서 싸워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닌 제1야당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지난 6.3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투쟁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장동혁 의원, 두 후보의 양강(兩强)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탄핵찬성파인 조경태 안철수 후보도 김문수 장동혁 후보와 함께 4명이 경쟁하는 본경선에는 진출했지만, 누가 대놓고 선거관리에 장난을 치지 않는 한 조경태 안철수 두 사람이 당 대표에 당선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좌파 또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포함한 전체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자 및 한동훈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조경태 후보가 김문수 장동혁 후보와 함께 3파전으로 비쳐진다. 

    하지만 국힘 당대표 선거는 당원투표 80%와 역선택 방지조항이 포함된 일반 여론조사 20%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우파 또는 보수층과 당원들의 선택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기 때문에 전체 여론조사 상의 조경태 지지율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 

    더구나 조경태 후보는 최근 소위 내란특검에 출석해 자신이 몸담고 있는 국힘을《내란정당》으로 매도하고 당내 구성원들을《내란동조세력》으로 모욕하는 명백한 해당행위를 저질러 당내에서 큰 질타를 받고 있다. 

    아무리 한동훈 세력이 열심히 입당시킨 일부 당원들이 조경태 를 지지한다고 해도, 그가 다수 당원들의 선택으로 당 대표에 당선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 역시 당원들의 미미한 지지율을 볼 때 선거전의 주요 변수는 되지 못한다.




    ■ 장동혁의 급부상, 참을 수 없는 놀라움!

    이 칼럼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열흘도 남지 않은 이번 국힘 당 대표 선거는 당초 지난 6.3 대선 국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장관이 출마할 경우, 그의 무난한 낙승이 예상됐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변 후인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에서 불과 24%대의 득표를 하고도 다음 당 대표에 무난히 당선됐다

    이런 과거를 떠올린다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변이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홍준표 후보보다 훨씬 높은 41%대의 만만찮은 득표를 기록해 제1야당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한 김문수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따 놓은 당상》인 듯이 보였다. 

    직전 대선 후보의 정치적 무게감, 특히 비록 당선은 되지 못했더라도 상당한 선전(善戰)을 한 후보의 무게감은 생각보다도 훨씬 크다.

    실제로 당 대표 선거전 초기만 해도 국민의힘 지지층, 혹은 보수층에서 김문수 후보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올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장동혁 후보가 누구도 예상 못한 돌풍을 일으키면서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와 선거전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처럼 선거전 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대(大)이변의 가능성도 가시화하면서 당초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관심도 최근 들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장동혁 후보는 지난 8월 8일 오후 보도된《뉴데일리》의뢰, 리서치웰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에서의 지지율 31.5%를 기록, 28.9%에 그친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처음으로 보수층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이어 13일 공개된《천지일보》의뢰, 코리아정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국힘 지지층에서 장동혁 40.5%, 김문수 27.7%로 그 격차를 더 넓혔다. 

    코리아정보리서치의 한 달 전 조사 때는 국힘 지지층에서 반대로 김문수 39.2% 장동혁 13.9%였으니, 최근 들어 얼마나 판세가 출렁거렸는지를 한 눈에도 알 수 있다.




    ■ 장동혁 돌풍, 김문수 정체의 원인은?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변수가 작용해서 이 한 달 동안 장동혁 후보의 돌풍 또는 대약진과 김문수 후보의 정체 또는 하락세라는 대격변의 정치현상을 만들어내고 있을까.

    장동혁 후보가 엄청난 바람을 일으키면서 선전하는 비결은 무엇보다도 당 대표 선거전 과정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등 한국의 핵심 자유우파 또는 보수우파 성향 국민들의 중요한 정치적 요구에 순발력 있게 대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자유우파 또는 보수우파 성향 국민들이 갖고 있는 핵심적 정치 정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정권 의 폭주에 대한 분노-우려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하고 있는 인권유린에 가까운 고초를 향한 인간적 연민-동정, 이런 정치적 현실을 초래한 직접적 계기가 된 탄핵정변 가담 한동훈 세력에 대한 강한 거부감, 선거부정 의혹 진상규명과 철저한 제도적 개선 등에 집중돼 있다. 

    사람에 따라서 이들 정서를 모두 공유한 이들도 있고, 이 가운데 몇 가지 정서를 갖고 있는 이들도 있지만, 대체로 이같은 변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장동혁 후보는 자유우파 또는 보수우파 국민들의 심리를 정확히 읽고 당대표 선거전 초반부터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인권탄압-인권유린 논란이 확산될 정도의 참혹한 고초를 겪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강력한 연대의식을 나타냈다. 

    또 윤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 가고 이재명 정권 출범에 결과적으로《부역》했으면서도 오히려 소위극우몰이 / 내란몰이에 열을 올린 한동훈 조경태 윤희숙 김근식 등의 탄핵찬성 세력에 대한 단호한 척결 의지를 강조했다. 

    이같은 결기가 지난 탄핵정변과 대선 과정에서 한국 우파의 궤멸을 막았던 장외 자유시민 애국세력 사이에서 장동혁 후보에 대한 재인식과 지지율 급등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 탄핵반대 투쟁 때도 돋보였던 그의 탁월한 연설 실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장동혁 후보의 대약진은 한동훈 조경태 안철수 윤희숙 김근식 등 국민의힘 내 탄핵찬성 반란세력의 소위극우몰이 광풍을 잠재우는데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개헌 저지선 구축 위한 배신자 껴안기, 참을 수 없는 고뇌!

    반면 김문수 후보가 대선 때 올렸던 그 만만찮은 지지율을 단기간에 크게 까먹으면서 당초 예상됐던 당대표 선거 압승 구도가 흔들리게 된 것은 바로 장동혁 후보가 약진한 부분에서 김문수 후보는 얼마 전까지 잇달아 패착을 두었기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는 본인의 진짜 심경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외부에서 일반적으로 보기에는 지금 감옥에서 혹독한 고초를 겪고 있고, 정치적 야인(野人)이던 자신을 장관으로 발탁해 결정적 정치 재기의 기회를 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연민이나 연대의식을 보여주는데 실패했다. 

    이와 함께 김문수 후보가 개헌 저지선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현재 상당수 자유우파 성향 국민들 사이에서 공적(公敵) 중의 공적인 한동훈 이준석 과 같이 가겠다고 한 것도 지지율 급락을 초래한 중요한 원인이었다.

    물론 김문수 후보로서는 이재명 정권 에 대항하고 좌익세력이 밀어붙일 개헌을 막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한 석이라도 더 많은 의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입장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한동훈 조경태 등의 세력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나 소위 내란특검 표결 등에서 잇달아 더불어민주당에 가세한《배신의 역사》때문에《한동훈 포용 방침》은 특히 우파 국민들 사이에 먹혀들지 않고 오히려 악재로만 작용했다. 

    지금 자유우파 진영의 전반적인 정서는 “고름은 짜내지 않으면 시간이 지난다고 살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몸 전체를 망치는 악성 종양으로 무섭게 번질 뿐이다”라면서 한동훈 세력 을 이재명 세력 못지않게 증오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급락한데는 그가 대선 후 이른바 부정선거 의혹 진상규명 및 척결의지가 희박하다는 인상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쳤다. 

    물론 부정선거 의혹 규명과 제도 개선에 관한 입장은 김문수 장동혁 후보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문수 후보는 6,3 대선의 당사자였다는 점에서 특히 부정선거 의혹 진상규명에 관심이 높은 시민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급락하고 김문수의 이미지가 추락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 김문수의 재(再) 뒤집기, 성공할까?

    과연 국민의힘 당대표는 최종적으로 누가 될 것인가. 

    더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현실적으로 탄핵찬성파 조경태 안철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만큼,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장동혁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되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아니면 당초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김문수 후보가 다시 지지율을 회복해 처음 예상대로 당권을 장악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김문수 후보가 선거전 초반과 중반까지의 상황판단과 전략전술의 실패를 확실히 깨닫고 장동혁 후보 이상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고초에 대한 강한 연대감과, 명백한 해당행위를 한 조경태 후보에 대한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대응을 하고 있는 점이《뒤집기의 뒤집기》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최근 우파 성향 각종 커뮤니티나 유튜브채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장동혁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앞지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국힘의 오랜 당원이나 경륜이 풍부한 자유우파 사회운동가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독재정권 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는 데는 처절한 투쟁의 경험을 갖고 있고 좌익세력이 함부로 덤비기 어려운 김문수 후보가 장동혁 후보보다 더 적임자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나는 이번에 선출되는 국민의힘 당 대표는 탄핵찬성 반란세력인 조경태 나 안철수 만 아니면, 김문수 장동혁 두 사람 중 누가 되더라도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 국힘보다는 민주당에 더 가까운 성향의 이준석 김종인 한동훈 같은 자들이 잇달아 당권을 장악해 당을 이상한 방향으로 몰아가 우파정당의 정체성을 완전히 허물어뜨린 것과 비교하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김문수 장동혁 두 사람 중에 한 명이 당대표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은 그래도 다행스런 일이다. 

    무엇보다 자기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을 외부의 적(敵)과 내통해 임기 도중에 쫓아내는데 가담한 자들이 그 당에 남아서 당권 장악까지 노린다는 게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도대체 정치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말이나 되는 소린가.

    선거에서 흔히 있는 일이긴 하지만 당대표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이들 사이에서의 갈등도 증폭되는 양상이다. 

    그러나 적어도 김문수 장동혁 두 후보는 지금 정치현실에서 이재명 좌익정권과 맞서야 하는 한국의 비좌파 정당에서 매우 소중한 리더들이다. 

    선거가 끝나면 누가 당 대표에 당선되든 당연히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힘을 합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정권 과의 투쟁의 전면에 나서야 할 중요한 책무를 안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남은 선거전 기간 동안 두 후보는 물론 지지자들도 치열한 경쟁과 성원은 하되 지나치게 감정을 상해 앙금이 두고두고 오래 남는 그런 극단적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기를 바란다.
권순활 객원 칼럼니스트 / 권순활TV 대표 /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