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정부 특검,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 "특검, 500만 국힘 당원 전체 범죄자 취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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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특검이 국민의힘 당사 압수수색을 실시한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관계자들이 급히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김건희 특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용팔이 깡패짓'으로 규정하며 분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8·22 전당대회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 장소인 대전 배재대학교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특검을 앞세운 이재명 정권의 극악무도 야당 탄압 정치 보복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권은 조국, 윤미향, 최강욱 등 파렴치범에 대한 사면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정권의 충견인 특검을 통해 국면 전환용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송 비대위원장은 소속 의원들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일정을 위해 대전으로 향한 사이에 특검이 강제 수사에 돌입한 점을 꼬집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제1야당 당원들 축제인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을 뻔히 알면서도 이곳 합동 연설회장 당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당의 심장이라 할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했다는 것은 유례가 없고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한 것"이라며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하는데 중앙당 털기 위해서 나왔다는 건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제아무리 특검이 방해하더라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전당대회 행사를 치르겠다"며 "이재명 정권은 결코 폭력적으로 야당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것을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도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대해 야당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특검이 제1야당을 향해 전례 없는 압수수색을 자행했다. 야당을 짓밟는 폭거"라고 분개했다.
또 "우리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이재명 정권의 야당 탄압과 일당 독재의 야욕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와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 의혹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에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곽규택·이종욱·박준태·조정훈·나경원·강선영 의원과 보좌진은 중앙당사로 집결했다.
곽 의원은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압수수색이다. 제1야당의 전당대회가 진행 중인데 전격적으로 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으로써 이재명 정부의 이춘석 게이트, 조국·윤미향 사태를 넘어가려는 술책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500만 당원 전체 당원 명부를 달라는 것은 과잉 수사 금지 원칙에 명백히 위반할 뿐 아니라 500만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국민의힘 당원 전체를 범죄자 취급하려는 압수수색"이라고 규탄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