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발표12대 중점 전략과제에 문화예술 강화 담겨'K-컬처 300조, 방한 관광 3천만 시대' 달성
  • ▲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향후 5년간 추진할 문화예술 정책의 윤곽이 드러났다.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위원장 이한주)는 13일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은 △국가비전 △3대 국정원칙 △5대 국정목표 △123대 국정과제 △재정지원 계획 △입법 추진계획 등으로 구성됐는데, 5대 국정목표 중 '기본이 튼튼한 사회' 부문에 "K-콘텐츠 핵심산업(영상·음악·게임 등) 및 연관산업(뷰티·푸드·관광) 육성, 문화예술 창작·향유기반 강화로 K-컬처 300조 원, 방한(訪韓) 관광 3천만 시대를 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국정기획위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집약적으로 구현할 12대 중점 전략과제도 발표했는데, 이 중 사회·문화 과제로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문화강국 실현'이 제시됐다.

    이날 국민보고대회에서 국정기획위 홍창남 사회2분과장은 예술문화산업을 육성해 관련 시장 규모를 300조 원대로 확장하고,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수를 3000만 명 이상으로 늘려 이른바 '세계 속의 K-컬처'를 만들기 위한 주요 과제를 설명했다.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 개막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예술 산업에 대한 국가 재정 지원을 대폭 늘려 한국을 '문화 강국, 글로벌 소프트파워 빅(Big) 5'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K-콘텐츠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전시켜 2030년까지 50조 원 규모의 문화 수출을 달성하고 문화 예산을 늘려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것.

    이 대통령은 '오징어 게임' '폭싹 속았수다' 등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한국 드라마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등을 예로 들며 "문화예술 산업계 종사자들이 일궈낸 K-콘텐츠 열풍에 국가가 날개를 달아드리겠다"고 이 같은 문화예술 정책을 발표했다.

    이 같은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는 재정 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올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문화 재정은 국가 총지출의 1.33%에 불과하다. 정부는 문화예술 부문 예산을 2030년까지 2% 이상으로 늘려, 문화 재정을 '문화 강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 5년간 총 51조3797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류 확산 거점을 구축한다는 게 문화체육관광부의 방침이다.

    또한 K-푸드, K-뷰티, K-팝, K-드라마, K-웹툰의 세계 시장 진출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콘텐츠 불법 유통 처단과 지식재산권 보호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문화예술 인재 양성, 창작공간·비용 등 지원 강화

    정부는 K-콘텐츠 창작 전반에 대한 국가 지원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이 대통령의 공약대로 K-컬처 플랫폼 육성을 통해 콘텐츠 제작부터 유통까지 지원한다는 구상. 넷플릭스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국내 시장의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국내 플랫폼을 육성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2030년까지 5조644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K-컬처 플랫폼 생태계를 개선하고,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줄 계획이다. 

    또한 최첨단 스튜디오와 같은 K-콘텐츠 공공 제작 인프라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문화예술 분야 연구개발(R&D)·정책금융·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도 확대하기로 했다. 영상 콘텐츠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을 웹툰 분야까지 확대하고 번역·배급·해외마케팅 등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예술인의 창작환경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문화예술인들에게 창작비와 창작공간 등을 제공해 창작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문화예술인 복지금고를 조성하고 건강보험료 지원 등 사회보험 보장을 확대하는 한편, 예술인 자녀돌봄센터를 확대하고 경력단절 예술인 지원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조11억 원을 투입, 문화예술 인재 양성과 지원제도를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전문조직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문학 지원 확대, 전 국민 인문교육 활성화 추진

    또한 정부는 인문학 지원을 강화해 '문화 강국'의 토대를 견고히 할 방침이다. 인문학 창작·출판 지원 범위와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인문학 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학교 교육 과정 내 인문학 교육을 강화하고 전국 단위 청소년 인문학 캠프, 독서토론대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대학에도 다양한 인문 교양과목을 개설하고 인문과 인공지능(AI), 환경, 공공정책 등을 융합한 교양과목을 확대한다. 또 인문학 전공 인재를 대상으로 한 국가장학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