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주가조작·공천 개입·통일교 청탁 혐의서울중앙지법, "증거인멸 우려" 영장 발부김 여사 서울남부구치소 수감…오전 중 정식 입소 예정
  •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성진 기자

    법원이 김건희 여사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헌정 사상 전직 영부인이 구속된 첫 사례이자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구속된 것도 최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정께 "죄를 범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이르면 이날 오전 중 정식 입소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일반 수용자와 동일하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가족관계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뒤 정밀 신체검사를 받게 된다.

    김 여사는 전날 오전 10시10분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무엇인지', '명품 선물 사실대로 진술한 것 맞는지', '김건희 엑셀파일 본 적 있는지', '명품 시계를 왜 사달라고 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영장심사에서 김 여사가 지난 6일 대면조사 때 모든 혐의를 부인한 만큼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크다는 데 방점을 두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은 소환 조사에 성실히 응하는 등 도주할 이유가 없다는 점, 건강이 좋지 않은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약 4시간 반 가량 진행된 구속심사를 마친 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했다.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해온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7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에는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 ▲정치자금법 위반(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혐의를 적용됐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다.
이기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