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남-천안전, 역대급 오심 나와전반 19분 민준영 득점, 황당한 VAR이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 취소1급 심판 "프로 심판으로서 할 수 없는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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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과 천안의 K리그2 24라운드에서 역대급 오심이 나왔다. 이로 인해 전남은 피해를 당했다.ⓒ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K리그에 '역대급 오심'이 나왔다. 그 후폭풍이 엄청나다.
지난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의 K리그2(2부리그) 24라운드가 펼쳐진 광양전용구장. 역대급 오심은 전반 19분에 등장했다. 전남 민준영이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논스톱 왼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천안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더골'이었다. 민준영은 골 세리머니까지 끝냈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주심은 경기를 멈추고 VAR 심판들과 교신했다. 약 5분의 시간 동안 소통을 한 후 '노골 선언'을 내렸다. 민준영도, 전남 선수들도, 김현석 전남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도, 전남 벤치도, 전남 팬들도 모두 당황했다. 득점이 취소될 이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VAR 판독실은 민준영의 득점이 나오기 바로 전 상황이 오프사이드라고 판단했다. VAR 판독실은 김용환이 아크 오른쪽에 있던 정강민에게 패스를 할 때, 정강민이 천안 최종 수비수보다 앞섰다고 봤고, 최종적으로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것이다.
패스를 받은 정강민이 다시 김용환에게 패스했고, 김용환이 반대편 민준영에게 패스를 넣었고, 민준영의 골로 연결됐다. 정강민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결국 민준영의 득점은 취소됐다.
경기는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천안이 4-3으로 승리했다. 오심이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오심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경기 후 '역대급 오심'을 향한 K리그 팬들의 비판이 거셌다. 전남 팬뿐만 아니라 일부 천안 팬들마저도 오심이었다고 지적했다. K리그 대부분의 팬들이 '역대급 오심'에 분노했다.
이런 후폭풍이 당연했다. '애매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상황이었다. 확실한 '온사이드'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프사이드는 축구에서 가장 구별하기 어려운 장면 중 하나다. 그렇지만 이번 상황은 다르다. 굳이 VAR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었다. 전문 심판이 아니더라도, 축구를 즐기는 일반 팬이라도 누구나 이 장면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번 오심이 '역대급 오심'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 경기 주심은 박정호 심판이다. 부심은 주현민, 장민호 심판, VAR 심판은 최광호, 구은석 심판이었다.
전남 구단은 이 오심을 용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1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오심으로 전남이 엄청난 피해를 봤다고 판단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과연 축구 팬들이 착각하는 것일까. 아마추어의 시각으로 잘못 본 것일까. 심판 전문가의 시각은 다를까.-
- ▲ 전남 민준영의 득점이 석연찮은 VAR의 판단으로 취소됐다.ⓒ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데일리'는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했다. 과거 대한축구협회 1급 심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한 심판에게 이 상황에 대한 판단을 요청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이 상황에 개탄했다. 그리고 강력한 징계를 촉구했다. 즉, 축구 팬들의 착각이 아니라는 의미다. 축구 팬들의 시선은 정확했다. 전문 심판의 시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전남-천안전을 봤고, 그 장면도 봤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잡지 않았다. 부심이 깃발을 들지 않았다. 이는 부심도 오프사이드로 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장면으로 심판은 실수하지 않는다. 프로 심판이라면 할 수 없는 실수다. 이것은 5급 심판이 아니라 아마추어도 판단할 수 있는 장면이다. 아마추어가 봐도, 축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확하게 온사이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역대급 오심'은 주심, 부심이 아니라 'VAR의 실책'이 컸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는 "VAR이 오심을 만들어냈다. 주심도 부심도 오프사이드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VAR이 개입했다. VAR이 오심을 찾아낸 게 아니라 오심을 만들어낸 거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프사이드는 부심의 영역이다. 주심의 영역이 아니라서 온필드 리뷰를 하지 않은 것이다. 오프사이드와 관련해서 주심은 VAR실에서 화면에 줄 그어서 판단해 주는 것을 믿고 가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VAR 잘못이다"고 덧붙였다.
VAR 심판은 최광호, 구은석 심판이다. 놀랍게도 그들은 K리그1(1부리그) 심판 출신이다. 2부리그 심판의 퀄리티가 떨어져서 생긴 오류라는 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그는 "이번 VAR 오심으로 주심과 부심이 다 죽는 상황이 됐다. 최강호, 구은석 모두 K리그1 경험이 있는 베테랑 심판이다. 이런 단순한 장면을 놓칠 만한 심판들이 아니다. 주심도 잡지 않았고, 부심도 잡지 않은 상황을 VAR에서 뒤늦게 오프사이드를 잡은 건 정말 이상하다. 무슨 근거와 논리로, 오프사이드로 판단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태는 분명 VAR에서 만든 거다"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정도 오심이면 최소한 시즌 출전 정지 징계는 받아야 한다. 승부에 영향을 미쳤고, 순위에 영향을 미친 오심이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오심 심판들에 대한 징계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