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시나리오 제외·FTX 절반 9월로 연기北, 한미 훈련 완화에도 맞불 포사격 훈련
  • ▲ 북한은 지난 11일 전군의 전쟁수행능력과 임전태세를 완비하기 위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전투훈련계획에 따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관하 전술적 포병구분대들의 사격훈련경기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8일부터 열흘간 실시되는 한미 연례 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 맞서 대규모 포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2일 "전군의 전쟁 수행 능력과 임전 태세를 완비하기 위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전투훈련 계획에 따라 포병 구분대들이 화력지원전투행동조법 숙달 정도를 검열·판정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경기 참가자들이 "백발백중의 사격술로 목표들을 정해진 시간 내에 타격·소멸하였다"면서 "현대 전쟁의 양상과 발전 추이에 맞게 포무기 체계의 효율성과 운용성을 끊임없이 고도화해 나가는 과정에 도달한 전술적 단위 포병 구분대들의 높은 전투력과 경상적인 동원 태세가 남김없이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국경 너머의 군사 깡패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신성한 우리 국가의 안전과 주권을 믿음직하게 수호해 나갈 우리 군대의 투철한 대적 의지를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인 박정천과 인민군 총참모장인 리영길이 참관했으며, 김정은은 불참했다. 제9군단 55기계화보병여단 6대대 82㎜ 박격포병중대가 우승해 명포수 상장·메달·휘장을 받았다.

    국방상인 노광철은 11일 담화를 내고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 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며 UFS를 '직접적인 군사적 도발'로 규정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올해 UFS의 성격을 '연례적 방어훈련'이라고 규정하고, 을지연습과 연계된 북핵 사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제외했으며, 계획된 40여 건의 야외기동훈련(FTX) 중 20여 건을 9월로 연기했다.

    그러나 북한은 '국경 너머 군사 깡패 억제'라는 강경한 표현을 쓰며 맞불 포사격훈련으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