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등 정·재·문화계 66명 참석봉화 특산물로 양국 인연 담은 퓨전 한식경기시나위·이루마·쩨오 등 공연 예정'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이상 격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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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 방한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악수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11일 저녁 또 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방한을 기념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정·재·학·문화·체육계를 대표하는 국내 인사 66명과 베트남 측 인사 55명을 초대해 양국 우호·협력 강화의 뜻을 다질 예정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만찬에는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와 여야 국회의원, 재계 및 문화·체육계 인사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정부·대통령실 측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참석한다.
정계에서는 제21대 국회 한-베 의원친선협회장을 지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제22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한다.
재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최진식 심팩(SIMPAC) 회장 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인사들이 참석한다.
문화·체육계에서는 베트남에서 '박항서 매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배우 안재욱, 소설 '아! 호치민' 출간을 앞둔 황인경 작가, 2025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1군에 출전한 최초의 베트남 선수 쩐 바오 밍 등이 포함됐다.
베트남 측에서는 럼 서기장과 부인 응오 프엉 리 여사를 비롯해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회 위원장,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등 정부·당 주요 인사들이 동석한다.
만찬은 양국 국가가 차례로 연주된 후 이재명 대통령의 만찬사와 건배 제의, 럼 서기장의 답사·건배 제의로 시작될 예정이다.
메뉴는 양국의 역사·문화적 인연을 반영한 퓨전 한식으로 구성된다.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인 화산 이 씨가 한국전쟁 이후 경북 봉화에 정착한 점에 착안해 봉화 지역 특산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주메뉴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는 봉화산 청정 한우를 다져 만든 떡갈비로 700년 넘는 양국 인연을 상징한다.
후식으로는 '메밀차와 홍시 크렘 브륄레'가 제공된다. 건배주는 2024년 대한민국 주류 대상 한국 와인 부문 대상을 받은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연'이다.
만찬 후에는 문화 공연이 이어진다. 경기시나위 오케스트라와 베트남 전통현악기 단버우 연주자 양바오칸의 협연, 베트남 국립전통극단의 전통 쩨오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베트남 서기장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음악가인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대표곡을 연주하고, 마지막으로 CBS 소년소녀합창단이 희망과 화합의 합창으로 만찬의 막을 내린다. 사회는 한석준 아나운서가 맡는다.
한편,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1층 정현관에서는 공식 환영식이 열렸다. 붉은 레드카펫이 정현관에서 잔디광장 방향으로 삼각형 형태로 깔렸고, 군악대와 의장대가 도열했다. 오전 9시 34분, 이재명 대통령 내외가 등장했고, 2분 뒤 베트남 금성홍기를 단 의전차량이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청사 계단을 내려와 럼 서기장 내외와 악수하며 맞이했고, 서기장의 팔을 가볍게 감싸 청사 안으로 안내했다. 21발 예포 발사와 양국 국가 연주 후 의장대를 사열하는 등 전통 의전 절차를 밟았다.
이 대통령은 이번 만찬과 환영식을 통해 경제·문화·인적 교류 전 분야에서 협력을 재확인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이상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