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검증 논란에도 개의치 않은 '낙마 인사' 유임'내란 정당' 규정, 보수 언론 거부…배제 행보 지속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장관 후보자 시절 '보좌진 갑질 의혹'으로 낙마한 강선우 의원을 당 국제위원장에 유임시키며, 자신의 인사 결정을 "완벽"이라고 자평했다. 또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TV조선·채널A와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등 제1야당과 보수 언론을 공개적으로 배제하는 행보가 취임 직후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 대표는 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영어를 통역사처럼 잘해서 (당) 국제위원장 역할을 했는데, 오늘 (여기) 오기 전에 '국제위원장 유임' 이렇게 써놓고 왔다"고 밝혔다. 이는 강선우 의원을 두고 한 발언이다.

    그는 인사 원칙을 묻는 질문에도 "저를 지지했든, 안 했든 일을 잘하면 그 자리에 맞게 인사를 한다"며 "실사구시형 탕평 인사로 언론에서도 당내에서도 시비 거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완벽할 수가 없다"고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인물로, 당직 유임은 정치적 책임과 인사 검증 기준을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정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밀착 관계도 과시했다. 그는 전당대회 직후 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전하며 "(이 대통령이) 마치 제가 되기를 원했던 것처럼 되게 좋아하시더라", "저는 그 목소리만 들어도 그 감정과 기분 상태가 어떤지 안다. 대통령이 조만간 부르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추미애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내정한 과정에서 최고위원단과 사전 논의조차 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며, "다음부터는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한 번 얘기할 거 두 번 얘기하고, 세 번 더 상의하는 모양새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당내 의사결정 구조가 대표·원내대표 '2인 밀실 결정'으로 운영됐음을 드러낸 셈이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레토릭(정치적인 수사)이었는데, 사람들이 진짜 악수를 안 하는 걸로 받아들여서 악수를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취임 인사차 방문하지 않았으며, 개혁신당과의 회동도 "(이준석 대표의) 지난 대선 TV 토론 때 한 짓"과 국회 제명 청원을 이유로 거부했다.

    언론 대응에서도 배제 전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TV조선하고 채널A는 내가 안 한다고 그랬다”고 밝히며, 특정 매체와의 인터뷰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훈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