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서 범죄 행위 저질러"
  • ▲ 홍준표 전 대구시장.ⓒ뉴데일리DB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이춘석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등에 대해 "정권의 앞날을 가를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홍 전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나는 평생 주식 한 주도 거래해 본 일이 없다"며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는 참으로 내게는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직 생활 43년간 받은 급여를 집에 갖다 주면 아내는 이를 저축하고 연금보험 들고 해서 생활을 해왔다"며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할 만큼 여윳돈이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 전반을 기획하는 국정기획위 분과위원장을 겸직하면서 정부 정책에 가장 민감한 미래 첨단산업 주식만 골라 차명거래 했다는 것은 이재명 정권의 앞날을 가늠케 하는 중차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며 "그것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그런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검사로 재직할 때 옆방 검사가 하루 종일 컴퓨터에 주식 상황을 켜 놓고 거래 하는 것을 보고 미친X이라고 생각 했다"며 "공직을 선택하는 순간 돈과는 멀어져야 한다. 돈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기도 하지만 망하게 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폰으로 보좌관 차모 씨 이름의 주식계좌를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을 일으켰다.

    국정기획위원회에서 AI 정책 전반을 담당하는 경제2분과장을 겸직하던 이 의원이 AI 관련 테마주를 매매해 이해충돌 논란이 불거졌다. 아울러 차명으로 주식을 거래했다면 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된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민주당도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조치를 결정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 의원의 논란이 개인 일탈이 아닌 국정기획위 전반의 조직적인 권력형 범죄일 수 있다며 '이춘석 게이트'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기획위 관계자들이 본인들의 시세 차익을 위해 AI 국가대표 프로젝트라고 하는 정책 수립에 관여했다면 조직적 주가조작 범죄고 이춘석 게이트가 아니라 국정위 게이트일지 모른다"며 "이춘석 게이트라고 하는 국기 문란 범죄의 실상과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