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폭파 예고…4천명 긴급 대피"사람들 반응 궁금해서"…자폐 진단 중1 촉법소년유튜브 댓글로도 협박…하동 거주 20대 남성 검거
  • ▲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특공대가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용의자 2명이 잇달아 경찰에 검거됐다. 한 명은 촉법소년에 해당하는 중학생, 다른 한 명은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서" … 제주 중학생, 집에서 잡혔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중학교 1학년생 A군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IP 추적을 통해 지난 5일 오후 7시께 제주시 자택에서 A군을 검거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폭파 예고 글을 올리면 사람들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다"고 진술했다. A군은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 대상인 촉법소년이다. 태어날 때부터 중증 자폐를 앓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A군은 5일 오후 12시 36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합성 갤러리에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의 협박성 글을 게시했다.

    글에는 "오늘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절대로 가지 마라", "내가 어제 1층에 진짜로 폭약을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시 43분께 백화점 직원과 고객 약 4000명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한 뒤 수색에 나섰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 5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 유튜브 댓글로 또 협박…20대 남성, 경남 하동서 검거

    같은 날 밤에는 유튜브 영상 댓글에 유사한 폭파 예고가 또 올라왔다. 

    5일 오후 11시께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댓글이 유튜브에 달렸다"는 112 신고가 용인 서부경찰서에 접수됐다. 

    문제의 댓글 작성자는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폭파 예고 글 관련 유튜브 게시물에 '내일 오후 5시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의 지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후 경찰은 6일 오전 6시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하남점, 용인 신세계백화점 사우스시티점 등 수도권 3곳에서 폭발물을 수색했다.

    조사 결과 댓글 작성자는 경남 하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실제 폭발물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가 붙잡히면서 해당 백화점들에 대한 수색도 종료됐다.
정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