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자회사 신설해 중대형 상륙정 건조 예정오스탈 피인수시 호주 정부가 자회사 인수
  • ▲ 오스탈이 호주 정부로부터 건조를 수주한 상륙정 이미지. 출처=오스탈 홈페이지 갈무리ⓒ연합뉴스

    한화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호주의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이 호주 정부의 상륙정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최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탈은 호주 정부와 중형 상륙정 18척, 대형 상륙정 8척을 건조하는 전략적 조선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오스탈은 이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오스탈 디펜스 십빌딩 오스트레일리아'를 설립하고 호주 정부는 이 자회사를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한다.

    이 자회사는 호주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WA)주 헨더슨에 위치한 오스탈 조선소에서 2032년까지 약 10억∼13억호주달러(약 9000억∼1조2000억원) 규모의 중형 상륙정 건조 사업을 진행한다. 이후 대형 상륙정 8척을 지을 예정이다.

    특히 향후 제3자가 모기업 오스탈의 경영권을 인수하거나, 사업 또는 자산의 상당 부분 또는 지분의 20% 이상을 인수할 경우 이 자회사 지분 전량을 오스탈로부터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호주 정부에 부여한다.

    호주 정부가 콜옵션을 행사해 자회사를 인수할 경우, 오스탈은 헨더슨 조선소와 생산 인력을 이 자회사로 이전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부터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적극 추진했다가 지난해 9월 인수 협의를 중단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오스탈 지분 9.91%를 직접 매수해 주요 주주로 올라선 데 이어, 6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오스탈 지분 최대 100% 보유 승인을 받는 등 인수 추진을 재개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