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명의로 핸드폰 주식 거래 장면 포착정청래, 진상조사 지시했지만 탈당으로 '도루묵'
  • ▲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토론 종결동의의 건 투표를 하기 위해 기표소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 불거진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논란 9시간여 만에 민주당을 탈당했다. 국회 요직인 법제사법위원장직에서도 사임했다. 

    민주당은 5일 밤 공지를 통해 이 의원의 탈당 소식을 알렸다. 권향협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오후 8시경 이춘석 의원이 정청래 당대표에게 전화로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자진탈당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고 전했다.

    권 대변인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어떠한 불법거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처럼, 정청래 당대표도 조사결과에 따라 엄정조치 할 계획이었다"면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고,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보좌관 명의의 계좌로 주식 거래를 하는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됐다. 이 의원 측은 보좌관 휴대폰을 이 의원이 본회의장에 가져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의혹은 더욱 커졌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즉각 이 의원에 대한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야당은 그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민주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불가능해졌다. 

    탈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하루 저로 인한 기사들로 분노하고 불편하게 해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변명의 여지없이 제 잘못"이라며 "신임 당 지도부와 당에 더이상 부담드릴 수는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장 사임서도 제출했다"고 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