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 정신 존중하라"
-
-
-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이종현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 징계를 논의하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구성마저 '여야 동수' 합의를 파기할 기세다. 정 대표는 "민주당, 국민의힘 6명씩 동수로 하는 윤리특위 구성안은 통과시키지 않기로 했다"며 양당의 합의를 무산시킬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5일 친여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과 국민의힘 6대6 구성으로 (합의)되는지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몰랐다"고 말했다.
윤리특위는 국회의원 징계안을 심사하는 기구로, 현재 핵심 쟁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강선우 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의원 45명 등에게 집중돼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대선 토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아들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성 관련 발언을 한 것 때문에 특위에 넘겨졌고, 강 의원은 보좌진 갑질 논란, 국민의힘 의원 45명은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앞 집결 사태와 관련해 심의 대상에 올랐다.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인 지난달 29일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리특위 위원 12명을 여야 각 6명씩 임명하기로 하는 구성에 합의했다.
해당 안건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 개의 전 민주당의 요구로 빠졌다.
정 대표는 "윤리특위 구성 규칙 안을 보니 예전엔 위원장 제외하고 동수여서 위원장이 있으면 7대6이 됐는데 그 규칙이 언제부터 삭제됐다고 한다"며 "이건 곤란하다 어제 원내대표도 본회의 상정은 하지 않는 게 좋겠다 해서 상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합의 과정에서) 여러 속사정이 있기는 하던데 어쨌든 이것(여야 동수)은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22대 국회를 개원한 이후 1년 이상 윤리위가 구성되지 못했다"며 "어렵사리 여야 협상 대표들이 모여서 국회의장과 논의를 거쳐 합의에 이른 내용이다.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 대표께서도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의 합의 정신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