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두 아들, 美 제조업 재건 정책 수혜 기업에 투자'뉴아메리카' SPAC에 나란히 고문 참여회사 지분 가치 수백만달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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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출처=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된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체들을 겨냥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스팩)의 출범을 돕고 있다.
SPAC은 비상장기업을 인수해 까다로운 정식 기업공개(IPO) 절차 대신 증시에 우회 상장시키기 위한 특수회사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3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제출한 '뉴아메리카' SPAC에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뉴아메리카는 미국 제조업의 재활성화, 혁신 생태계 확장, 핵심 공급망 강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인수합병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제조업 재건을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연상케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은 뉴아메리카의 고문을 맡는 대가로 이 회사 지분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200만주, 에릭 트럼프는 300만주를 받았다. 이 주식은 뉴아메리카가 인수 대상과 합병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그 가치는 수백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일가는 그간 이해충돌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다양한 사업에 발을 뻗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공개적으로 펼치는 동안 트럼프 일가는 가상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대주주가 됐다. 또한 트럼프의 두 아들들은 비트코인 채굴기업에 상당량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밖에도 트럼프 주니어는 한 벤처캐피털의 파트너를 겸하고 있다. 또 트럼프 일가의 가족기업은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이동통신 사업을 준비 중이다.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기업들은 이전에도 SPAC을 활용한 이력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은 지난해 SPAC을 통해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