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당 대우 말한 적 없다" JTBC 보도에 펄쩍"'尹이 부당 대우 받을 가능성에 매우 우려' 전달""답변 빠뜨리고 보도한 JTBC와 소통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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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드 플라이츠(Fred Fleitz)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의 X(옛 트위터) 게시물 캡처.
30일 플라이츠 AFPI 부소장은 "JTBC는 제가 김혜미 기자에게 한 말을 분명히 잘못 전달했다"며 "김혜미 기자의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 가운데 의도적으로 다음 문장을 누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플라이츠 부소장이 언급한 문장은 "However, reports that the former president is being mistreated during his current confinement and media reports that he could face the death penalty or life in prison are extremely concerning(그러나 전 대통령이 현재 구금 중에 학대를 받고 있다는 보도와 그가 사형 또는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는 언론 보도는 매우 우려스럽다)"으로, 자신은 이와 같은 답변을 기자에게 했는데 막상 보도에서는 이러한 핵심 문장이 빠져, 말하고자 했던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게 플라이츠 부소장의 주장이다.
앞서 JTBC는 지난 29일 오후 7시 53분경 <[단독] 트럼프 측근 "윤 부당대우? 그런 말한 적 없다" 부인>이라는 제하의 리포트에서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 탄압을 당하고 있다는 측근들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며 "특히 트럼프와 가까운 미국 인사가 이걸 문제 삼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저희가 당사자에게 확인해봤더니 이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고 보도했다.
JTBC는 "플라이츠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하자면, 윤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며 "자신이 윤 전 대통령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알거나, 판단을 갖고 말한 게 아니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신평 변호사가 일부 언론 보도를 인용해 '플라이츠 부소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부당한 대우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플라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약 윤 전 대통령이 박해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반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지만, 실제 트럼프 정부 인사들이 한국의 상황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묻자 자신은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으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JTBC의 보도만 놓고 보면, 플라이츠 부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에 대해 '심각한 수준'이 아닌 '경미한 수준'의 개인적 우려만 전달한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단독] 트럼프 측근 "윤 부당대우? 그런 말한 적 없다" 부인>이라는 기사 제목은 앞서 '트럼프의 측근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신평 변호사의 발언과, 관련 국내 보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낳았다.
그러나 플라이츠 부소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X에 "윤 전 대통령이 박해를 받거나 기소된다는 인식은 트럼프 정부에서 매우 나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썼고, 이재명 정부의 '안보 수장'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에게도 직접 "윤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명실공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유력 인사가 우리나라의 '안보 수장'을 만나,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한 것을 단순한 '개인적 견해'로 치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X에 <[단독] 트럼프 측근, 여야 국회의원 13명 앞에서 '尹 부당한 대우하면 불이익'>이라는 제하의 27일 자 TV조선의 단독 기사를 공유하며 "이 한국어 기사는 내가 (미국 워싱턴DC의 AFPI 사무실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국회의원 대표단에게 했던 발언과 관련이 있다"며 "윤 전 대통령이 박해를 받거나 부당하게 기소된다는 인식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매우 나쁘게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29일 오전 조선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정부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라면서도 "윤 전 대통령이 부당한 대우·박해를 받거나 과도한 형량을 받았다는 인식은 미국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퇴임 후) 정치적으로 박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진영에는 한국의 정치 상황, 특히 최근 대통령 선거와 선거 이후 발생한 일들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조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