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 상업 항공편 중단…"의료 후송 헬기, 공군 대기"해안경비대 쓰나미 대비, 모든 항구 폐쇄…"필요시 군 투입"최대 3m 파도 경고에 호놀룰루 H-1 고속도로, 피난 차량 급증
  • ▲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쓰나미 경고를 받은 사람들이 차로 이동하고 있다. 250729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러시아 캄차카반도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하와이 전역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등 쓰나마 충격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하와이 케아우카하를 포함한 인근 지역의 비상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힐로국제공항의 상업 항공편이 중단됐다고 하와이 교통부는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첫 번째 파도는 19시17분(현지시각)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우아이 당국은 대피하는 사람들이 도로를 비울 수 있도록 하날레이로 여행하지 말아 달라고 대중에게 요청했다.

    하와이 국방부 부사령관 스티븐 F. 로건 소장은 국가방위군 사령관과 연락을 취했으며 필요하다면 군대가 앞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후송에 사용되는 헬리콥터가 두 대 배치됐고, 다른 대형 화물 헬리콥터와 공군 방위군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로건 소장은 이와 함께 해안경비대(USCG)가 쓰나미에 대비해 이미 모든 주요 항구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와이주 내 모든 상업 항구에 있는 모든 상업용 선박은 즉시 항구를 떠나 안전한 해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이는 항구 내 선박이 쓰나미로 인해 좌초되거나 충돌해 더 큰 피해를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외부 선박 진입 금지 조치는 항만 통제관이 대피령을 해제할 때까지 유지된다.

    오아후섬의 디즈니 리조트는 쓰나미 우려로 호텔 1~2층에 있는 투숙객에게 3층 이상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많은 층이 대피할 수도 있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조쉬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쓰나미가 하와이제도에 도달하기까지 2시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해안 근처에 머물러선 절대 안 된다"면서 "지금은 대피해야 할 때이며 반드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쓰나미를 단순한 파도로 착각해선 안 된다. 해변 한 곳만 아닌 섬 전체를 휩쓸 것"이라며 "일반적인 파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해안지역에서 대피하라고 경고한 이후 하와이의 주도로인 호놀룰루의 H-1 고속도로는 교통량이 급증했다.

    주 정부 관계자들은 사람들에게 내륙으로 이동하고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하며 1~3m(약 3~9피트) 높이의 파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한국시각 오전 8시24분)께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8의 초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인구 18만7000명이 있는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 떨어진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조사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USGS는 애초 이 지진의 규모를 8.7로 관측했다. USGS는 나중에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첫 강진 24분 뒤인 오전 11시48분께는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남동쪽으로 99㎞ 떨어진 바다에서 다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곧이어 캄차카 동쪽 바다에서 오후 12시9분께 규모 6.5, 12시16분께 규모 6.5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으며 이후로는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