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끊어졌다 복구…인명 피해는 아직 없어
  • ▲ 러시아 북부 쿠릴열도 파라무시르섬에서 발생한 쓰나미.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동쪽 해역에서 30일 규모 8.8 강진이 발생하면서 건물이 붕괴하고 항만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타스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 남동쪽에서 149㎞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한 유치원 건물 외벽이 무너졌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타스는 이 지역에서 많은 시민이 신발이나 외투 없이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가정에서는 찬장이 쓰러지고 거울이 깨졌으며 차량이 도로 위에서 흔들렸고 건물의 발코니가 크게 흔들렸다.

    의료지원 요청이 많아지면서 구급차 호출건수도 증가했다. 제1시립 아동병원은 기술검사를 위해 임시 폐쇄됐다.

    기반시설도 타격을 입었다. 사할린 지역의 세베로쿠릴스크항구와 어업사업장은 쓰나미로 침수됐고, 캄차카에서는 일시적으로 인터넷과 통신망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세베로쿠릴스크 해안은 첫 쓰나미가 강타한 지역으로, 주민들은 높은 언덕으로 대피했다. 항구도시 세베로쿠릴스크는 캄차카반도 최남단 아래에 있는 섬에 있는 도시다.

    지진으로 인해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현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러시아 관영매체에 따르면 캄차카 보건당국은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지진 여파로 부상자들이 발생했으나 중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캄차카 지역 정부기관은 근무 시간을 오후 1시로 단축했다.

    당국은 균열이 생긴 주택 주민들에게 안전한 임시숙소를 제공하고, 지방 대책본부도 가동하기로 했다. 주민들을 위한 지진 대응 핫라인도 개설했다.

    사할린 지방당국은 세베로쿠릴스크 지진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과 예비군도 동원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4분(한국시각 오전 8시24분)께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8의 초강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인구 18만7000명이 있는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 떨어진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조사됐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USGS는 애초 이 지진의 규모를 8.7로 관측했다. USGS는 나중에 규모를 상향 조정했다.

    첫 강진 24분 뒤인 오전 11시48분께는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남남동쪽으로 99㎞ 떨어진 바다에서 다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했다.

    곧이어 캄차카 동쪽 바다에서 오후 12시9분께 규모 6.5, 12시16분께 규모 6.5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으며 이후로는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지질당국은 규모 8.8의 지진은 러시아 극동아시아 지역에서 1952년 이후 73년 만에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주지사도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지진은 심각했고,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