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카, 1952년 규모 9.0 대지진 발생 이력日, 태평양 연안에 경보…1952년 당시 18m 해일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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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러시아 캄차카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본 4대 본섬 중 최북단인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경보 지역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m다. 지역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북부 제외),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이바라키현, 지바현 구주쿠리·외해안·내만 등이다.

    특히 북부 일본 해안에 쓰나미 경보 발령 후 30분 이내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호쿠대 재해과학국제연구소의 이마무라 후미히코 교수는 "캄차카반도에서는 과거에도 큰 지진이 있었으며 가장 큰 것은 1952년에 발생했고 이번과 비슷한 규모였다"며 "그땐 일본에도 3m 높이의 쓰나미가 밀려왔다. 이번에도 같은 규모가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지진은 캄차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1952년 11월4일 규모 9.0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당시에는 최대 18m의 해일이 동반돼 태평양 전역에 피해가 확산했다. 캄차카는 19세기 이후 60m급 쓰나미도 관측된 바 있는 고위험 지진대다.

    후미히코 교수는 또 캄차카반도 앞바다에서 발생하는 쓰나미의 특징에 대해 "쓰나미가 도달하는 시간 자체는 예측된 것과 같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뒤에 오는 물결이 상당히 커지고 최대 파도는 더 늦게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쓰나미의 영향이 오래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일본기상청은 해안가 인근 시민들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측은 "해안지역 등에 있는 시민들은 즉시 고지대나 대피용 건물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며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밀어닥칠 수 있는 만큼 쓰나미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안전한 장소를 벗어나지 말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쓰나미로 한국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파고 0.3m 미만은 파도나 물결의 일시적 요동 수준으로, 해양 구조물이나 인명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다.

    기상청은 "국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해양경보나 특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