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강진에 "3시간 이내 위험한 쓰나미" 경보日 홋카이도 등 태평양 연안 최대 3m 쓰나미 예상러 해안에 3~4m 쓰나미 도달…규모 6.9 여진도 잇따라
  • ▲ 러시아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8.0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본 열도 태평양 측 지역들에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 주의보가 발령된 곳이다. 사진=일본기상청 홈페이지 갈무리. ⓒ뉴시스

    30일(현지시각) 러시아 동부 오호츠크해에 접한 캄차카반도에서 대규모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근처 지역에 재난 가능성이 우려된다.

    러시아와 일본에는 '위험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며 해안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긴급대피명령도 떨어졌다.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미국지질조사국(USGS) 등은 이날 오전 11시24분(한국시각 8시24분)께 캄차카반도 동쪽 바다에 규모 8.0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진앙은 인구 18만7000명이 있는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36㎞ 떨어진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19㎞로 관측됐다.

    이어 오후 12시16분께에도 캄차카반도 동쪽 근해에서 규모 8.7의 초강진이 재차 발생했다.

    이 지진의 진앙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남쪽으로 110㎞ 떨어진 곳이었으며 진원의 깊이는 20㎞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지진은 심각했고,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사할린주지사도 세베로쿠릴스크 주민들이 대피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첫 지진 이후 러시아와 일본에 3시간 이내에 위험한 쓰나미가 닥칠 수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또 하와이, 알래스카,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괌·하와이·일본에는 1~3m의 쓰나미가 예보됐으며 마셜 제도와 팔라우, 필리핀 등에는 0.3~1m의 쓰나미가 예상됐다. 한국과 북한, 대만에도 0.3m 미만의 쓰나미가 예보됐다.

    일본기상청은 홋카이도에서 규슈에 걸친 태평양 연안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전 9시40분 쓰나미 경보로 상향 발표했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홋카이도에서 와카야마현에 걸친 태평양 연안에 예상되는 쓰나미 높이는 최대 3m다. 도착 예상시각은 오전 10시로, 가장 빠른 곳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지역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8시37분 총리대신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 정보연락실을 설치하고, 관계부처가 지방자치단체와 연락을 취하는 등 정보수집을 진행해 경계에 임하고 있다.

    일본기상청 측은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닥칠 것이다. 주의보가 해제될 때까지 바다에 들어가거나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쓰나미 도달 예상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경보와 함께 대피명령을 내렸다.

    쓰나미 위협이 가장 컸던 러시아 사할린주 세베로쿠릴스크 등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3~4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캄차카반도는 지각 활동이 활발해 '불의 고리(Ring of Fire)'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성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