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李 대통령 전승절 참여' 한 목소리주진우 "친중행보, 우리 스스로 협상력 떨어뜨려"
  • ▲ 8·2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 개혁방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이 30일 여권의 '반미 행보'가 한미 관세 협상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미관세협상 중 반미·친중 행보라니, 국익은 안중에도 없나?"라며 "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대표 후보들이 토론회에서 중국 찬양에 바빴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전날 서울 마포 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TV토론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승절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9월 2일 다음 날인 9월 3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주 의원은 "왜 대한민국 대통령이 나토는 안 가고, 중공군의 승리를 기념하는 행사에 가야 하나"라며 "집권 여당의 대표 후보들이 대미관세협상 중 친중 행보를 보이면 우리 스스로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좌파 단체들이 지난 25일~27일에 뉴욕에서 열린 '피플스 서밋 포 코리아(People’s Summit for Korea)' 행사에서 미국을 맹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주 의원은 "관세 협상 중에 민노총과 좌파 단체들이 뉴욕에 모여서 미군들은 점령군, 학살자이고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고 했다"며 "노동자 권익을 지키는 일과 무슨 상관인가? 국익에 중대한 관세 협상을 방해해서 일자리를 없애면 노동자들에게도 좋을 리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민석 총리의 형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도 미국을 '양키제국주의'라고 힐난하며 노골적인 반미 행보를 보인다. 모두 대한민국 국익을 침해하고 관세 협상을 방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정부의 핵심 지지 세력인 민노총, 촛불행동을 자제시켜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 정청래, 박찬대 대표 후보들이 앞다퉈 전승절 타령이나 하고 있다니 한심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민노총, 촛불행동과 타운홀미팅 해서 자제시키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 중국 특사인 박정 민주당 의원은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MBN 유튜브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중국 측에 올해 전승절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황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