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저서 인터뷰에서 "나라 전체가 거대한 정신병동. 다 돈에 미쳤다. 심각하다"사과했지만 막말 논란은 현재진행형野 "국민은 정신병자로 몰고 李 존엄성만 높여"
  • ▲ 최동석 인사혁신처장. ⓒ뉴시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사과문 발표로 '막말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여전하다. 최 처장은 "우리나라 전체가 거대한 정신병동"이라며 사실상 국민 의식 자체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처장은 지난해 5월 24일 게시된 자신의 책 홍보 인터뷰에서 국민 의식에 대한 견해를 내놨다. 

    그는 "어느 정신과 의사가 서울의 강남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그것보다 더 하다"면서 "우리나라가 전체가 거대한 정신병동이라고 생각한다. 다 돈에 미쳤다. 심각하다"고 했다. 국민들을 사실상 돈에 집착하는 '정신병자'로 표현한 셈이다. 

    이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냐면 모든 것을 다 인간 존엄성을 향해 바뀌어야 한다"면서 "그게 안 바뀌어서 참혹한 사회를 만들게 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최 처장은 전날 사과문을 내고 자신의 막말 논란에 사과했다. 그는 "저는 은퇴한 경영학자로서, 나아가 인사조직론 전공자로서 우리 사회와 고위공직자들의 여러 문제점을 직시해 왔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비판해 왔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일부 거친 표현이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더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최 처장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을 '기획된 사건'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고통의 원천'이라며 비판했다 구설에 올랐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민족의 축복'이라며 헌법을 고쳐 20년 집권을 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은 '아첨혁신처장'이라며 사퇴를 요구했다.

    최 처장에 사과에도 또 다시 국민을 비하하는 발언이 나오자 야당은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동석 처장의 발언은 국가와 가정을 위해 경제 생활을 하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눈물 흘리는 가장과 경제 활동 인구를 모두 죽이는 발언"이라며 "타인의 존엄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국민은 정신병자로 비하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존엄만 챙기는 사람이 무슨 공직을 하느냐"고 했다.

오승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