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앞잡이' 특검, 민주주의 짓밟아""무분별한 정치수사·野 탄압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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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상징석 앞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 내란 특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특검이 자신에게 출석을 요구한 사실을 밝히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상징석 앞에서 출마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고 하면 (특검이) 뭐 영장 청구하라고 하시라. 저는 전혀 두렵지 않다. 저는 떳떳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특검이) 저를 부른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저는 당론과 다른 경우에도 법과 국민을 위해 행동했다"며 "아마도 당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까 우리 당에서 어떤 의심가는 행동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을 캐물으려는 것 아니겠나. 그게 목적이라면 전 거기 출석해서 협조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특검이 강제 수사가 아닌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한 것에 대해서도 "전 참고인 자격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제 행적은 모두 기록돼 있고, 본관에서도 많은 의원들과 함께 있었다"며 "결국 검찰에서 바라는 게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만들 자료를 수집하려는 목적으로, 말꼬리 하나라도 잡으려고 부른 거 아닐지 의심하고 있다"고 짚었다.
안 의원은 이날 특검이 보낸 문자를 공개하며 "(특검은) 저에게 '내란에 대한 수사가 있다'며 출석을 요구했다. 저 안철수는 매 순간 헌법의 명령과 국민의 뜻만을 따랐다. 계엄에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했던 저에게조차 이런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권에 경고한다. 무분별한 정치 수사와 야당 탄압을 지금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 그 경고를 무시한다면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저는 과거 특검을 찬성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잔재를 털어내고 계엄정당의 오명을 벗기 위한 길이었다"며 "지금의 특검은 본질을 잃고 있다.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짓밟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 앞에서 저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무도한데 국민의힘을 제대로 지킬 사람, 무결한 사람이 누구겠나. 극단세력과 함께하는 김문수 후보인가"라며 "당을 혁신하고 국민의힘을 지키겠다. 오직 저 안철수만이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특검 측은 안 의원의 수사 비협조 입장에 대해 "참고인 조사에 응할지 여부는 본인 판단이다. 안 하면 강제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수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참고인 조사를 부탁했는데 이걸 마치 정치적인 수사를 하는 양, 야당 탄압을 하는 양 표현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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