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웅 "제국 미국, 황혼의 시간 맞이""한미동맹은 아가리에 우리를 넣는 것"국힘 "김민석·김민웅, 대표적 '반미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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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웅 전국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지난해 12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국민의힘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상윤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의 친형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가 최근 SNS를 통해 "트럼프의 미국은 양키 제국주의의 끝판", "한미동맹은 우리의 목에 건 족쇄" 등 반미(反美) 성향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주한미군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트럼프의 미국은 '양키 제국주의의 끝판'"이라며 "제국 미국은 지금 황혼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가 몰락하고 있는 제국과 운명을 같이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까닭에 지금 이 나라가 금과옥조처럼 섬기는 이른바 한미동맹은 제국주의의 아가리에 우리를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우리 세대에 반드시 이 양키 제국주의가 이 땅에서 물러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는 것은 제국주의의 지배에 굴종하는 것과 다른 문제"라며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이 반드시 한미동맹의 굴종적 관계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가 작은 나라라고 해서 미국이 놓으려는 체스판의 말이 되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한미동맹은 우리의 목에 건 족쇄다. 이걸 반드시 풀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는 진정 자유롭게 된다. 우리를 지켜주는 동맹이 아니라 우리를 전쟁터에 끌고 가려는 동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 때 반정부 투쟁 집회를 주도한 단체다. 지난 1월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은 내정 간섭 즉각 중단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선 "청년들의 목숨을 담보로 한 전쟁 연습"이라고 규탄했다.
김 대표는 과거부터 광우병 촛불시위, 사드배치 반대 운동, 후쿠시마 오염수 규탄 집회 등각종 시위를 주도해 왔다. 2013년에는 천안함 음모론을 다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출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과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의 실명을 SNS에 공개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최종 확정받았다. 사회봉사 120시간과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오는 8월 1일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을 앞두고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정부 고위급 관료들이 협상을 조율하는 가운데 행정부 2인자인 국무총리의 친형은 미국을 향해 '양키 제국주의'라고 외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총리와 김 대표는 민주당 진영의 대표적인 '반미 브라더스'"라며 "친형은 미국을 때리고, 동생은 이를 이용해 대미 협상력을 키우려는 역할 분담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이재명 정권의 무능한 관세 협상력만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국익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이재명 정권은 무모한 도박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성 기자